2019년 5월 26일 (일)
Feel 通
꾸불꾸불 물음표 살래살래 느낌표 담아오는 살래길의 매력
- 통일동산관광특구 지정(2019년 4월 30일)

때 이른 초여름 날씨로 누군가는 에어컨을 떠올릴지 몰라도 수풀 우거진 숲속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아본 사람이라면 싱그러운 숲으로 달려가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숲이 주는 시원함과 탁 트인 조망에 탄성이 절로 나는 ‘살래길’로 달려가 보았다. 지난 4월 30일 통일동산 주변이 관광특구로 지정되고, 근래 길을 새로 정비했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컸다.

철쭉으로 화사한 검단사

[철쭉으로 화사한 검단사]

검단사에서 시작하는 살래길 입구

[검단사에서 시작하는 살래길 입구]

검단사에 주차를 하고 살래길 안내 팻말을 마주하니 반가웠다. 몇 번 와 본 적이 있어서 그 맛을 알기 때문이 아닐까? 연두에서 초록으로 넘어가는 나뭇잎들이 바람에 춤을 춰대니 내딛는 발걸음도 그 박자를 맞추게 된다. 길이 잠시 끊기는 지점엔 여지없이 나무 건널목이 놓여 있는데 넓고 튼튼하게 새로 설치한 것을 보니 기분 좋은 웃음이 번진다. 성동 사거리로 내려가는 안내판이 나타나는 지점부터는 코코넛(야자)매트를 새로 깔아 폭신폭신, 어르신들 무릎에도 무리를 주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앙증맞은 살래길 표시석

[앙증맞은 살래길 표시석]

운동을 하거나 쉴 수 있는 공간

[운동을 하거나 쉴 수 있는 공간]

전망대가 설치

살래길의 변화는 능선에 오른 순간, 확실히, 더 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왼쪽에 근사한 전망대가 설치된 것. 전망대에 오르니 강 건너 북쪽이 바로 코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헤이리 마을은 물론 체인지업 캠퍼스, 드넓은 평야도 한 눈에 들어왔다.

드넓은 평야

[드넓은 평야]

자유로

[자유로]

“보름 전에 왔을 때만해도 없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전망대를 만들어 놓으니 참 좋네요. 나무에 가려 북쪽을 잘 볼 수 없었는데 이젠 훤히 보이네요.”

지선이 아빠라고 밝히며 한 달에 1~2번 살래길을 찾는다는 어르신이 눈 앞 풍경들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해 주었다. 북쪽이 잘 보이는 곳이니 만큼 저 멀리 공원묘지는 실향민들만을 위한 곳이라는 것, 오른쪽 아래 성당은 실향민들의 성금으로 함경도에 있는 성당과 똑같이 지은 것이라는 것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다. ‘경기영어마을은 망한 것이 아니냐‘는 지인의 표현에는 왜 말을 그렇게 하냐면서 ’체인지업 캠퍼스라고 얼마나 좋은 이름으로 바꾸어 잘 운영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그의 말에 파주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다.

강건너 북한의 모습

[강건너 북쪽의 모습]

자유로와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쉼터(평상)

[자유로와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쉼터(평상)]

재미있는 얘기에 빠져들 즈음 한 무리의 남자들이 나타났다. 전망대 주변을 둘러보며 이곳저곳 사진도 찍고 대화를 나누며 수첩에 적기도 하는 것이 예사롭지 않아 혹시나 하며 시에서 나오셨냐 물어보니 공원관리사업소에서 살래길 정비를 위해 둘러보는 중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해놓은 것은 시작이라고 보시면 돼요. 예산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더 정비해 나갈 계획입니다.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게 되면서 길도 많아져 거리를 표시한 이정표를 설치할 예정이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곳이 어디인지 알려줄 안내판도 설치할 겁니다.”

김종운(공원관리사업소 공원관리1팀) 팀장의 설명에 살래길의 변화가 더욱 기대됐다. 막상 길을 걷다보면 어디로 가야 할지 잠시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 몇 군데 있었는데 이것도 보완될 것이라고 하니 다음에 왔을 때 확인하는 재미가 있을 듯했다.

소나무 군락

[소나무 군락]

설치된 난간

[설치된 난간]

살래길이 다른 둘레길과 다른 건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쭉쭉 뻗은 활엽수들과 소나무가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오솔길을 걷듯 굽이굽이 돌아가는 좁다란 황톳길도 어린 시절 나만의 비밀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두근거림을 선사한다. 능선길을 내려설 즈음 등장하는 소나무 군락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새로 설치한 난간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더욱 멋스럽다.

파주NFC

[파주NFC]

고려통일대전

[고려통일대전]

살래길의 제일 큰 장점은 멋진 조망을 선사하는 능선길인 듯하다. 산이 낮지만 드넓은 파주 들판과 해넘이가 멋진 임진강, 시원스레 자유로를 달리는 자동차 행렬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축구팀 전용 훈련장인 파주 NFC와 개인 사유지라 개방되지는 않으나 고려 34대 왕위와 고려 충공신 357위를 배향하고 제를 드리는 고려통일대전 건물들도 볼 수 있다.

맛있는 것을 소개할 때 ‘한 번도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을 곧잘 한다. 살래길이 그런 곳이 아닌가 싶다. ‘한 번도 안 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 본 사람은 없는 곳’. 이번 주말, 그 묘한 매력에 빠져 보지 않으렵니까?

○ 살래길 코스 : 유승아파트 109동 앞이나 통일동산 중앙공원에서 시작해도 되고, 차로 움직인다면 검단사에서 출발하면 좋다. 살래길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가면 되는데 헤이리마을쪽 전망대에서 왼쪽으로 크게 돌아 아래쪽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능선길로 올라가면 살래길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총 4.2Km, 1시간 40분 소요

평화누리길에도 속한 살래길의 빽빽한 숲길

[평화누리길에도 속한 살래길의 빽빽한 숲길]

유승아파트 입구쪽에 있는 살래길에 대한 시석

[유승아파트 입구쪽에 있는 살래길에 대한 시석]

취재: 전영숙 시민기자

작성일 : 2019-5-13 조회수 :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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