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1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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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산책길 새암공원

한강 임진강 민통선을 끼고 있는 파주시에 녹지와 공원이 많은 건 새삼스러울 일도 아니다. 하지만 운정신도시에 전국 어느 곳보다 많은 공원과 산책로가 있다는 사실은, 지역 주민들에게 커다란 행복일 것이다.

당하동 지석묘군과 파평윤씨묘역에서 시작되는 산책길은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두레공원으로, 가온건강공원으로, 한울도서관으로, 한빛공원으로, 새암공원으로 이어진다.

구릉과 산비탈을 원형대로 살려가며 조성한 덕분에, 계절마다 색깔을 달리하는 산책길의 정취는 각별하다.

새암공원
안내판

[새암공원]

긴 산책로의 끝머리, 한빛마을 6, 7, 8단지를 끼고, 운정이마트가 건너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새암공원을 거닐다보면, 휘어지는 길목마다 낯익은 시인들의 시 30편이 길손을 반긴다.

휘어지는 길목마다 낯익은 시인들의 시 30편이 길손을 반긴다.

그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심훈의 ‘그 날이 오면’이 있고,

심훈의 ‘그 날이 오면’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김소월의 ‘초혼’이 있으며,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겠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가 있다.

한 바퀴 휘돌아 숲속으로 접어들면,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윤동주의 ‘서시’가 있고,

윤동주의 ‘서시’
박용철의 ‘떠나가는 배’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정지용의 ‘향수’가 있으며,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안개같이 물어린 문에도 비최나니
골잭이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던 사람들

박용철의 ‘떠나가는 배’가 있다.

일상의 무게에 짓눌려 지쳐갈 때, 삶과 꿈이 맞닿아 삐거덕거리는 지점에 기름을 치듯, 이 봄에는 예쁜 봄꽃 구경을 하면서 시를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 내친 김에 시를 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새암공원에는 둘러앉아 시를 낭송하고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아담한 씨름장도 마련되어 있다.

취재: 강병석 시민기자

작성일 : 2019-4-9 조회수 :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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