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5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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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 ‘파주 DMZ를 둘러싼 전쟁과 평화의 기록’을 찾아
-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를 꿈꾸며

12월 13일 밤 7시, 파주시중앙도서관(관장 윤명희) 1층 커뮤니티자료실에서 ‘파주 DMZ를 둘러싼 전쟁과 평화의 기록’에 관한 강연이 있었다. 늦은 시간이고 추운 날씨임에도 50여 명의 시민이 함께 했다.

윤 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강연의 의미와 취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파주라는 지정학적 특성과 최근 남북교류의 흐름, 급속한 도시화 과정에서 도서관의 역할을 고민했다. 2017년부터 진행해온 파주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과 최근 마을에 대해 기록하는 ‘휴먼인 파주’는 그 첫 번째 작업이다. 이에 한정된 자원만 가지고 인물 중심의 구술사에 머물렀던 아카이브 작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자 한다.”고 했다.

진행은 파평에 평화를 품은집과 제노사이드 기념관을 열어 평화와 인권을 전하는 명연파 집장이 맡았다. 기조 발제는 한국현대사를 전공자로 세계를 누비며 비무장지대의 자료를 수집·기록해 온 서울대학교 객원연구원 전갑생 선생이었다. 그는 지금 왜 파주에서 평화를 이야기해야 하는지? 60여 년간 사람의 발길이 끊긴 DMZ를 둘러싼 전쟁의 흔적과 역사적 기록에 대해 이야기 하며 파주가 어떻게 기록하고 활용할지에 대해 제안했다.

진행은 파평에 평화를 품은집과 제노사이드 기념관을 열어 평화와 인권을 전하는 명연파 집장이 맡았다.

발제자는 “파주는 해방직후 미군기지의 문산 설치, 대규모 피난민 수용소, 정전협정 체결(판문점), 전쟁포로 교환 장소, 이후 비무장지대(DMZ)와 군사분계선(MDL), 111개소의 미군과 영연방군 기지와 초소, 관측소, 후방초소가 흩어진 곳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파주는 한국전쟁의 시작과 끝을 동시에 경험하고 간직한 역사의 땅 혹은 분단 현실 그 자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며 말을 꺼낸다.

파주는 어떻게 냉전의 유산을 평화의 유산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인가? 발제자는 “한국 분단의 경계는 한반도 뿐 아니라 동아시아 냉전에서 진영을 나누는 경계로 파주는 냉전 분단 경관의 유산을 가지고 있다. 이 유산은 ‘평화 투어리즘’이라는 개념에서 탈분단과 탈냉전을 만드는데 중요한 가치”라고 전한다.

예를 들어, 독일의 장벽, 대만의 벙커나 기지들은 박물관으로 변신하고 있고, 국가지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 이와 같이 파주의 냉전 경관과 유적들을 보존한다면 평화 유산이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한국 분단의 경계는 한반도 뿐 아니라 동아시아 냉전에서 진영을 나누는 경계로 파주는 냉전 분단 경관의 유산을 가지고 있다. 이 유산은 ‘평화 투어리즘’이라는 개념에서 탈분단과 탈냉전을 만드는데 중요한 가치
파주의 냉전 경관과 유적들을 보존한다면 평화 유산이 될 수 있다고 역설

또 평화 유산을 만들어 내기 위해 흩어져 있는 냉전 경관과 역사를 살피고, 금촌을 비롯해 7개 피난민 수용소 역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사건, 마을, 사람들을 재조명하기 위한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구성해 글렘(Glam, Gallery+Library+Archive+Museum)이라는 복합적인 대중 콘텐츠를 구현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연구자와 지역주민들이 함께 다음 세 가지를 염두한 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져야 한다.

첫째, 자료 수집은 시와 시민이 소장한 자료와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영국까지 눈을 돌려야 가능하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는 목록화와 해제,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로 생산해 활용해야 한다.

둘째, 수집된 자료와 기록물 활용 방법은 다음과 같다. 문서-사진-영상으로 연결되는 자료는 미술, 음악, 연극, 사진 등 다양한 장르로 재생산할 수 있다. 수집된 기록물은 사진첩이나 영상물로 제작해 판매할 수도 있다. 도서관은 갤러리, 도서관, 아카이브, 박물관의 기능을 통합해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글렘의 기능을 갖추도록 한다.

셋째, 기록물과 주민의 구술이 결합되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낸다. 문서-사진-영상-구술(음성)이 하나로 연결하여 재생산하고 현지 투어를 결합하면 평화 투어가 완결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안내자나 해설사 양성교육, 지역별 특성화 등도 이루어져야 한다.

자료 수집은 시와 시민이 소장한 자료와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영국까지 눈을 돌려야 가능
문서-사진-영상으로 연결되는 자료는 미술, 음악, 연극, 사진 등 다양한 장르로 재생산할 수 있다.

강연 후 세 사람이 토론자로 나섰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송재술 팀장은 “기록은 고난한 작업이지만 지역의 다양한 공동체와 연계하므로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조언한다.

중앙도서관 휴먼인 파주 채록단 활동을 하고 있는 윤지미 씨는 “채록은 지난한 삶을 이어왔고 살아가는 삶이 다가오고 스며들기에 많이 힘들다. 시에서 장기적인 로드맵을 갖고 예산을 세우고 활동가를 키우는 등 인력을 지원해야 한다."며 체험담을 들려준다.

디어 교하 편집장인 서상일 사서는 “기록을 한다는 것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다갈 것인가?를 고민하기에 자기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시민이 주체가 되었을 때 기록의 민주화가 이루어진다.”고 전한다.

도서관측에 이 강연을 제안했다는 ‘평화를 품은 집’ 황수경 관장은 “파주시중앙도서관에서 파주 평화에 관한 강연이 있었으면 했었다. 앞으로 평화통일 중심도서관으로서 아카이브 활동도 기대된다.”고 전한다.

강연 후 세 사람이 토론자로 나섰다.

강연을 들은 홍정미(운정) 씨는 “권력을 가진 사람의 입장에서의 역사가 아닌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이 기록의 민주화라는 내용이 새롭다. 이는 정보의 평등을 위해 운영되는 도서관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연을 통해 역사 속에서 무의미했던 내가 오롯이 하나의 존재로 살아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며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밝힌다.

‘파스텔(파주여성스토리텔링)’ 회원 7명과 함께 참석한 윤일희(고양)씨는 “미군 기지가 대단위로 형성되었던 파주에서 평화와 통일을 길어 올릴 방향으로, 전갑생 선생이 제시한 glam은 흥미롭다. glam화 된 기록물을 박제화 시키지 않고 어떻게 파주 시민의 공동 기억으로 생환시킬 수 있을까. 아픈 역사의 피해자인 미군위안부의 증언도 공동체 일원의 기억으로 환원되어 기록될 때, 비로소 '기록의 민주화'로 나아가게 되지 않을까?”라며 아픈 역사의 기록에 대해 강조한다.

전갑생 선생은 “고통 받은 주민들, 아픔을 품고 살아온 주민들, 불안한 안보에서 걱정하는 주민들, 평화와 통일 그리고 번영을 염원하는 주민들이 하나로 화합해 평화 투어리즘을 만들어내야 한다. 파주는 전 세계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중심도시로 평화의 관문이 될 것이다.”라며 강연을 마쳤다.

한반도 평화수도를 꿈꾸는 파주가 평화의 관문이 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로드맵을 갖고 인력양성, 예산지원과 더불어 ‘파주시기록화사업조례’ 제정 등 법적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이를 통해 파주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진정한 의미를 담은 한반도 평화수도로 태어나길 기대한다.

한반도 평화수도를 꿈꾸는 파주가 평화 관문이 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로드맵을 갖고 인력양성, 예산지원과 더불어 ‘파주시기록화사업조례’ 제정 등 법적 지원도 필요할 것
파주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진정한 의미를 담은 한반도 평화수도로 태어나길 기대

취재: 최순자 시민기자

작성일 : 2018-12-18 조회수 :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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