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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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밝히는 작은 달빛
- 전통등 만드는 달빛 공방

한때 홍등가라 불리던 어둡고 좁은 골목이 빛을 품은 전통등으로 반짝이는 거리가 되었다. 법원읍 문화창조빌리지에 위치한 전통등 제작소, ‘달빛공방’. 마을주민들이 모여 손수 만든 전통등은 처음엔 마을을 밝히더니 어느새 만드는 이의 마음을 밝히는 작은 달빛이 되었다.

시작은 지역재생의 빛

2015년 문을 연 달빛공방은 시의 법원읍 희망빛 만들기 프로젝트와 그 시작을 함께했다.

“점점 인구가 줄고 환경도 열악해지니까 시에서도 지역 발전에 대해 고민했던 거 같아요. 공방이 있는 이곳도 예전엔 아가씨들이 있던 집창촌이었어요.”

달빛공방 박미희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지역재생에 대한 시의 고민과 주민들의 생각이 일치되면서 마을을 되살릴 수 있는 아이템으로 전통등 만들기가 결정됐다고 한다.

전통등 전수자인 전영일 작가의 지도 아래 15명의 지역 내 리더들과 주민들이 모여 전통등을 배웠다. 1년 동안 열심히 만든 작품은 그 다음해인 2016년 제1회 법원읍 ‘달달한 희망빛 축제’ 현장 구석구석을 밝혔다.

시의 법원읍 희망빛 만들기 프로젝트와 그 시작을 함께
마을을 되살릴 수 있는 아이템으로 전통등 만들기가 결정

축제 현장마다 전통등 반짝

“첫 회에는 말 그대로 배우고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2회 때부터는 조금 여유가 생기면서 색다른 등을 보는 재미를 주려고 고민하고 있어요.”

작년엔 기존의 둥근 형태가 아닌 하트모양 등을 선보였고, 올해는 별과 달을 테마로 해 인기를 끌었다. 법원읍 ‘달달한 희망빛 축제’에서만 달빛공방의 전통등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삼축제, 장단콩축제, 율곡문화제 등 파주시에서 펼쳐지는 축제 현장에서 달빛공방의 전통등을 만날 수 있다. 2016 파주개성인삼축제에서는 320개의 하트모양 등을 연결해 거대한 인삼 모양을 만들고 양쪽에 청사초롱등을 제작해 행사장을 찾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축제 현장마다 전통등 반짝
인삼축제, 장단콩축제, 율곡축제 등 파주시에서 펼쳐지는 축제 현장에서 달빛공방의 전통등을 만날 수 있다.

만드는 재미와 실용성까지

전통등은 여러 번의 손길이 더해져야 하나의 등이 완성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작업이 금속 골조 만들기다. 골조가 다 만들어지면 그 위에 한지를 붙인다. 얇은 한지를 가죽마냥 질기고 단단하게 하기 위한 아교칠 작업도 빼놓을 수 없다. 그 다음에 스케치 작업, 먹선 작업, 채색 작업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니스칠을 하면 눈, 비를 맞아도 끄떡없는 전통등이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통등은 야외에서도 약 2~3년 정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직접 만든 작품을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전통등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전통등의 실용성을 먼저 언급한 박미희 대표는 “물론 만드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번 작업을 시작하면 3-4시간이 훌쩍 지나도 모를 정도로 몰입한다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과정은 한지 위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 한지 위에 물을 머금은 물감이 번져나가는 “물터치(물발림)”가 특히 매력있다고 말했다. 핸드폰 속에 저장된 그의 작품 사진 속 어린 동자승의 발그레한 볼에서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전통등의 실용성을 먼저 언급한 박미희 대표
핸드폰 속에 저장된 그의 작품 사진 속 어린 동자승의 발그레한 볼에서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전시, 수강생 모집 등도 계획

올해는 달빛공방을 재정비하는 해이다. 8명의 회원들이 모여 출자금을 내고 달빛공방을 사회협동조합으로 만들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공방을 운영하기 위해서다. 공방회원들은 서로 시간이 날 때면 번갈아 가며 공방을 찾아 틈틈이 전통등을 만들고 매주 목요일마다 정기적으로 모여 앞으로 달빛공방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 지난 10월에 제3회 법원읍 달달한 희맟빛 축제에서 500 여개의 전통등을 밝혀 희망 빛을 축제 참가자에게 전달했다.

또한 12월에 있을 또 한번의 축제를 앞두고 달빛공방은 한창 바쁘다. 2019년부터 3년간 지역발전을 지원하는 돌다리문화사업의 일환으로 법원읍 평화등불 특화거리 조성을 위한 평화비행 퍼포먼스 행사가 오는 12월 21일(금) 열리기 때문이다. 이날 달빛공방에서 만든 400개의 종이비행기 모양의 등이 빛을 밝힐 예정이다.

내년엔 달빛공방의 활동 영역을 더 넓힐 계획이다.

2015년부터 전통등 제작을 배워온 회원들이 강사로 활동하며 수강생을 모집해 가르칠 계획이다. 운정 호수공원 내 에코토리움에서 지금까지 제작한 전통등을 전시하고 달빛공방을 소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배우고 끝나면 아깝잖아요. 이젠 전통등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려고요.”

8명의 회원들이 모여 출자금을 내고 달빛공방을 사회협동조합으로 만들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공방을 운영하기 위해서다.

취재 : 박수연 시민기자

작성일 : 2018-12-4 조회수 :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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