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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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일본 사세보시 탐방기

나는 파주시 시민기자로 지난 3월 파주시의 자매도시인 일본 사세보시를 여행하고 왔다. 사세보시는 일본 규슈 지방 나가사키현에 속한 도시로 네델란드를 테마로 한 ‘하우스텐보스’가 있고 사세보만 앞 바다에 수많은 섬들이 모여 있는 ‘구주큐시마’가 대표적인 관광자원이다.

사세보시를 여행하면서 파주시청 교류 협력팀에서 얻은 사세보 관광 가이드 책자와 현지 대중교통 시간표를 보면서 여행했다. 우선 사세보시를 가려면 항공편을 이용하여 일본 규슈지방의 취항 도시를 거쳐 입국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후쿠오카, 나가사키, 사가공항을 통해 접근이 가능하며 후쿠오카나, 나가사키공항은 사세보시로 연결되는 공항버스가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바닷가에 위치한 사세보시의 첫 느낌은 파주보다 따뜻한 기온이었지만 맑은 공기와 바닷바람 때문에 3월의 봄 향기를 느끼기엔 다소 추웠다.

아침시장

아침시장

 

 

사세보 아침시장

사세보 아침시장

다음날 숙소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아침시장이 열리는 곳을 구경하러 옷을 껴입고 밖으로 나왔다. 한밤중의 어두운 길에는 오가는 사람이 없지만 간혹 보이는 시민들에게 반가운 눈인사와 목례가 ‘내가 일본에 왔구나’ 라고 일깨워줬다.

새벽 4시인데 시장이 열릴까? 사세보 관광정보지에 나와 있는 정보를 보고 방문하는 터라 의심도 했지만 그곳에 도착하자 정말 시장이 열려있다. 左世保朝市(사세보 아침시장) 이라는 간판아래 주차장으로 보이는 장소에 좌판으로 채소와 생선, 과일 등을 파는 작은 시장과 반대 쪽 작은 슈퍼마켓도 개점 했고 한편에선 준비 중이었다.  상인은 나에게 인사를 하며 물건을 보라고 말했는데 아마도 관광 온 한국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시장을 이용하는 손님은 대부분 걸어서 오는 것을 보면 근처에 사는 주민들 인 것 같다. 야채나 생선이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못 보던 것도 많아 재미있는 구경거리였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아침식사를 하고 길을 나섰다. 새벽잠을 못잔 탓에 피곤하지만 여행지에선 흔한 일이고 익숙하다. 아침에 가 보려는 곳은 사세보시에 있는 구주큐시마 동식물원이다.

랫서판다

랫서판다

 

 

펭귄

펭귄

안내도

안내도

 

구주큐시마 동식물원

구주큐시마 동식물원

동식물원을 가기위해 사세보 역 앞에 있는 시영버스 정류장에서 일일 버스 승차권을 구매했다. 500엔 이면 하루 종일 사세보시를 버스로 다닐 수 있어 대중교통 비용이 비싼 일본에선 굉장한 이득이다. 그런데 버스 승강장을 보니 시간표가 자세하게 나와 있지 않다. 다시 안내창구로가 서툰 일본어로 문의를 해봤다.“도부츠엔 마데 버스 지칸...” 그러니 시간표를 복사한 것과 몇 번 버스를 어느 목적지를 타야하는지 돌아올 때 시간표까지 적혀있는 종이를 주며 설명해준다. 친절함에 감동을 받았다. 시간표를 보니 아직 버스가 출발하려면 1시간정도 남아있어 근처 시내로 발길을 돌렸다.

대로를 따라 5분정도 걸었다. 계단위에 좀 오래된 듯 보이는 고딕양식의 천주교 성당이 눈에 들어왔다. 계단을 올라가니 ‘미우라 천주교회’ 라고 설명이 되어있고 1931년 봉헌이 되었다는 안내문구가 보인다. 나가사키현은 일본에서 제일먼저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곳이라 천주교 성당이 많다. 성당의 본당 내부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 봤다.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에 유리창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비춰진 햇빛이 스팩트럼처럼 분광되어 성당내부를 장식해 준다. 인상적인 색감이다. 유럽도 아닌 일본에서 이런 성당을 볼 수 있다니 숙연해진 마음으로 잠시 묵상을 하고 나왔다. 삐그덕 대는 마룻바닥 소리가 기도중인 분에게 방해 될까 조심스러웠다. 구석구석을 둘러보진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버스권

버스권

 

 

당미우라성

미우라성당

미우라 성당 후문을 나와 뒷골목을 통해 다시 버스터미널 방향으로 향했다. 아직 시간은 있지만 버스를 놓치면 안 될까봐 미리 가서 기다렸다. 버스는 제시간에 어김없이 도착을 했다. 일본의 시내버스는 뒷문으로 승차를 하고 숫자가 적힌 정리권이라고 하는 작은 종이를 뽑아 타면 된다. 정류장마다 버스요금이 달라져 정리권이 있어야 하차시 기사에서 정리권을 보여주고 버스요금을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맑은 아침 사세보 시내를 버스를 타고 달리니 기분이 상쾌했다. 10분정도 시내 도로를 달리다 굽이굽이 산길로 버스가 올라간다. 큰 배가 정박 할 수 있는 깊은 앞바다를 가진 항구도시 사세보는 지형이 가파른 산비탈이 많다. 좁은 도로를 굽이굽이 커브길로 대형 버스가 산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니 일본의 다른 도시에선 느껴보지 못한 풍경이다. 일본 다른 도시의 버스는 대부분 조용하고 천천히 달린다. 그러나 사세보의 시내버스는 엔진의 굉음 소리를 내며 경사지고 좁은 도로에서 상대방 차량을 피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니 여기가 일본이 맞나 하는 착각도 들었다. 그래도 서로 양보하면서 여유 있고 능숙하게 굽이 길을 올라갔다.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40분정도 걸려 구주큐시마 동식물원 입구에 도착했다. 내리면서 정리권을 요금함에 넣고 기사에게 일일승차권을 보여주니 손님 한명 한명에게 안녕히 가시라는 인사를 한다.

구주큐시마 동식물원은 산중턱으로 예상 했지만 사세보항구가 보이는 전망대에 거의 근접해있다. 구주큐시마를 볼 수 있는 전망대와 연계해서 둘러보기 좋은 관광코스였다. 안내지도를 보니 가든과 실내식물원, 그리고 다양한 동물 사육시설이 소개되어있다. 입구에서 부터 눈에 띄는 동물은 키가 제일 큰 기린, 랫서판다 그리고 펭귄도 있었다. 일본여행을 다니면서 둥물원 구경은 처음이지만 규모에 비해 관리가 잘 되어있고 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었다. 중앙정원은 장미꽃으로 조경 되어있어 장미시즌인 5월이 되면 많은 시민들의 나들이 장소가 될 것 같다. 파주시에는 없는 동물원이기에 부럽다는 생각도 해봤다. 온실식물원은 4계절 내내 꽃이 가득하고 열대 식물들도 볼 수 있는 학습장소로도 좋을 것 같았다. 원내 공원 중앙의 벤치는 소풍 나온 가족들이 점심 장소로도 적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욘카쵸 상점가

욘카쵸 상점가

 

 

이래서 햄버거 먹겠나

이래서 햄버거 먹겠나

사세보시 중심에 ‘욘카쵸와 산카쵸 상점가’는 아케이드 상가이다. 직선거리가 1km 에 육박하여 일본에서 가장 긴 상점가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상점이 있어 사세보 시민의 쇼핑 장소로 유명하고 지붕 아케이드 덕분에 비가와도 문제없는 주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이 모이는 길이 상점가가 되는 것은 당연하나 차가 다니는 도로가 아닌 넓은 상가 아케이드는 일본 각 지역의 상징물과도 같다.

사세보시에는 미군기지가 있다. 우리나라의 평택과 같이 미군을 상대로 한 먹거리가 발달한 곳으로 특히 햄버거가 유명하다. ‘사세보 햄버거 지도’가 있을 만큼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햄버거 가게들이 시내 곳곳에서 성업 중이다. 제일 오래된 가게, 가장 유명한 가게가 있는 곳은 1시간 이상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다. 그 중에서 한곳을 방문했다.  아메리칸 분위기를 사세보에서 느낄 수 있는 ‘로그킷’ 햄버거 가게는 2층의 매장 입구에서 70세는 넘어 보이는 할머니께서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주문을 받는다. 어떤 버거를 주문할지 모르는 여행자에게 할머니께서는 “스패샤루 바가와 오스스메”라며 스패셜 버거를 추천해준다. 계산을 하고 창가에 앉아 주문한 햄버거를 기다리면서 멍하게 밖을 바라보며 잠시 여유를 갖는 시간이 여행 다니면서 잠깐의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빅맨

빅맨

로그킷햄버거

로그킷햄버거

잠시 후 주문한 버거가 나왔다. 엄청난 크기에 먼저 놀랐고 한입 베어 먹는 순간 맛에 또 한번 놀랐다. 햄버거를 먹어본지도 좀 되었지만 사세보에 오면 햄버거를 먹으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풍부한 육즙과 야채가 듬뿍 들어있고 계란 후라이와 소스 그리고 매장 특유의 비법 향신료가 가미된 독특한 맛이 사세보 시민의 입맛을 사로잡게 해준 것 같다. 하지만 양이 너무 많아 성인 남성이 먹기에도 벅찬 크기였다. 할머니께선 내 체격을 보고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추천했겠지만 난 작은 것을 먹어도 충분한 양이었다.

사세보 버거로 포만감을 만끽한 뒤 시원한 아이스커피가 생각나 근처 카페에 들려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지도를 보고 다음 갈 곳을 찾아봤다. 사세보시의 관광 명소 중 구주큐시마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몇 곳이 있지만 그중에서 ‘덴카이호(展海峰) 전망대’를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아무리 버스 노선을 봐도 가려는 곳의 노선버스 번호나 정류장이 보이질 않았다. 그래서 카페 사장님께 도움을 요청하여 스마트폰으로 버스 시간과 정류장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약 5분뒤 버스가 도착한다는 말을 하면서 지금 가야한다고 정류장까지 동행하여 길을 안내해준다. 일본인 특유의 친절함을 또 감탄했다. 다행히 버스를 제시간 탑승하여 목적지인 덴카이호 전망대를 향해 버스는 또 산을 올라간다.

덴카이호 전망대

덴카이호 전망대

 

 

텐카이호에서 본 사세보시

텐카이호에서 본 사세보시

덴카이호 전망대를 올라가는 버스를 타고 보니 오전에 방문했던 구주큐시마 동식물원을 지나간다. 미리 알고 동선을 잡았다면 이곳을 구경하고 전망대를 가는 것이 좋았을 텐데 즉흥적으로 목적지를 결정하여 이런 것도 여행의 일부분이라고 즐거움으로 받아들였다. 전망대는 산을 넘어 바닷가에 근접한 다른 언덕 위에 위치한다. 전망대 반대편에 넓은 원형의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봄에는 유채꽃과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장관을 볼 수 있다. 3월이라 내심 노란 유채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시기가 아직 일러 꽃봉오리조차 볼 수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전망대 망루 계단을 올라 바다를 보니 수많은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전망대 망루 계단을 올라 바다를 보니 수많은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시시각각 변하는 태양의 각도에 따라 보이는 풍경과 해가 저무는 일몰을 보는 것, 사세보시의 야경을 보는 것이 관광 포인트이다. 그러나 뚜벅이 신세라 시간 제약이 있어 저녁시간까지는 있을 수는 없어 일몰과 야경을 보진 못했다. 이전에도 이곳을 방문했었지만 당시엔 비가오고 구름 낀 날씨 때문에 구주큐시마를 못보고 돌아갔다. 그래도 이번 여행은 날씨 운이 좋아서 100점을 줘도 충분했다.

하루 일정을 사세보시 구주큐시마를 보면서 마무리를 했다. 고된 하루였지만 여행자의 시선에서 보는 사세보시는 매력적이다. 다음날은 시민기자로써 사세보 시청을 방문하기로 했다.

취재 : 곽재혁 시민기자

작성일 : 2018-4-1 조회수 :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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