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9일 (수)
많이본 기사
Feel 通
율곡 이이 외 파주삼현을 아시나요?
- 구봉 송익필 유허비와 우계 성혼묘를 찾아

대동강이 풀리고 나뭇가지 위 잔설이 녹는다는 우수(雨水) 하루 전인 2월 18일에 구봉 송익필(1534~1599) 유허비(선인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에 그를 기리기 위해 세운 비)와 우계 성혼(1535~1598)묘(경기도기념물 제59호)를 찾았다. 이들은 율곡 이이(1536~1584)와 더불어 ‘파주삼현’이라 불린다.

구봉 송익필 유허비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알려진 주소(산남리 183-3)로 갔더니 유허비가 보이지 않는다. 눈에 띄는 몇 사람에게 물어보아도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주소가 아니라 산남IC에서 나오면 바로 산남로와 이어지는 곳이라는 설명대로 찾아가 봤다.

구봉 송익필 유허비

 

마침내 유허비가 건물로 둘러싸여진 채 빼꼼히 보인다. 가장자리에 서 있는 두 그루 벚나무가 봄이 되면 그나마 구봉선생을 위로할 듯 하다. 이 유허비는 소설 ‘단’의 주인공 권태훈 씨가 구봉 송익필을 조선 제일의 도인이라 여기고 그를 기리기 위해 1991년에 세웠다 한다.

‘파주삼현’을 읽어보면 구봉 선생의 뛰어난 통찰력과 문장력을 짐작할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그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내판 하나 없이 유허비만 쓸쓸하게 서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기념관
파주읍 우계 성혼묘

왠지 모를 씁쓸함과 허허로움을 안고 자유로를 달려 파주읍 우계 성혼묘를 찾았다. 묘 입구에는 기념관이 크게 잘 지어져 있다. 기념관에서 100여 미터를 올라가니 잘 정비된 주차장과 홍살문, 연못, 우계 사당, 신도비, 묘가 나온다.

홍살문
창녕성공휘혼지묘(昌寧成公諱渾之墓)
성혼선생 묘 비석

성혼 묘는 앞이 훤히 틔어 있고 아버지(성수침)와 어머니 묘 위에 자리 잡고 있다. 묘비는 묘를 바라보고 오른쪽에 제법 크게 서 있으나 ‘창녕성공휘혼지묘(昌寧成公諱渾之墓)’라 소박하게 씌여 있다. 묘 바로 앞 좌우로는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하는 문인석이 선생을 지키고 있다. 묘 입구에 서 있는 산수유, 벚나무는 이미 봄을 머금고 의연하게 서있다.


성혼은 휴암 백인걸의 문하에서 학문을 배우고 가까이 사는 율곡 이이와 평생 벗으로 지냈다. 하지만 학문은 퇴계 이황을 지지하여 이이와는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학문에 전념하다가 이이의 권유로 이조참판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몇 차례 관직을 지내기도 했다.

우계 성혼 묘

정치는 생물이라 하듯이 어느 시대나 소용돌이가 치는 듯하다. 이들이 살았던 16세기에도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어 당쟁이 끊임없었다. 그 시대를 건너던 세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담론을 나누기도 했다. 20대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서로에게 쓴 손 편지는 198통에 달한다. 내용은 일상생활에서 사상, 정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송익필은 아들 취대에게 편지를 책으로 묶으라 했다. 책명을 ‘현승편(玄繩編)’이라 했다. 현승은 구봉의 또 다른 호이다. 이를 후대 사람들이 세 사람 현자의 손편지라는 의미로 ‘삼현수간(三賢手簡)’이라 했다. 현재 삼성미술관 리움에 소장돼 있으며 2004년에 보물 제1415호로 지정되었다. 지금은 한글로 된 ‘삼현수간(장주식, 2014)’을 읽을 수 있다.

세 사람의 우정은 지극했다. 임진강 가까이 사는 우계는 구봉에게 생선을 보내기도 했다. 심학산 가까이 살던 구봉은 우계에게 노리고기, 꿩 등을 보냈다. 율곡은 녹봉을 받은 쌀과 콩을 구봉에게 보내면서 포대는 돌아오는 사람에게 바로 보내라며 부담을 주지 않으려 배려하기도 했다.


파주의 자랑이자 자존인 파주삼현은 ‘가르치며 배우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의 모범을 보여준다. 잘 알려진 율곡 이이와 더불어 구봉 송익필, 우계 성혼도 일반인에게 재조명 받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많은 시민의 가슴 속에 ‘교학상장’의 불씨가 심어져 멋진 도시로의 노정에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


- 구봉 송익필 유허비

파주시 산남로 183-7(산남동 50-2)

 

- 우계 성혼 묘

파주읍 향양리 산 8-2

 

 

 

취재 : 최순자 시민기자

작성일 : 2018-3-6 조회수 : 546
  • 목록으로
  • 프린트
  • 트위터
  • 페이스북

컨텐츠 만족도 조사

홈페이지내의 서비스향상을 위한 시민 여러분들의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어느정도 만족하셨습니까?

만족도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