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8일 (화)
파주의 맛
<파주의 맛집 ⑥> 파주에 웬 뉴욕가든
무엇이든 무한리필 돼요

서울서 살다 신도시가 생기면서 이사와 살고 있는 나는 요즈음 파주를 알아가는 맛에 푹 빠져 살고 있다. 마침 이웃에 나와 연배가 비슷한 노형이 있어 시간이 되면 산이나 근처를 함께 다니곤 한다.

유적지가 이렇게 많은 곳 인줄은 이사 와서 알았다. 고려의 수도가 개성이고 조선의 수도가 한양이었으니까 중간에 위치하고있어 그렇다는 말이 맞는 거 같다. 역사적으로 이름난 곳들을 찾아다니다 싸면서도 맛있고 인심좋은 집찾아다니는 맛 또한 쏠쏠하다. 요즈음은 전철이 생겨 더 좋아졌다.

♠마정초교 앞 뉴욕가든 모습♠

그렇게 다니다보니 먹거리집에도 신경을 써서 물어보게 되었는데, 가능하면 값이 저렴하고 푸짐한 집을 찾게 된다. 임진강변엔 매운탕집이 많지만 두어 명이 먹기에는 좀 부담스럽던 차에 마정초교 입구의 길 건너에 있는 이집을 알게 되었다. 물론 근처에는 장단콩식당도 있어 거기도 가긴한다.

뉴욕식당이라 처음엔 햄버거나 돈가스를 파는 집인가 했다. 그러나 가정식백반이라 써놓았으니 들어가 보기로 하였다. 우리네 나이만큼 된 남자분이 문을 열어주는데, 사연을 들어본 즉-

홍제동에 살던 이우일(67)네 가족은 직장을 다니다 뉴저지에서 태권도장을 하는 처남의 권유로 미국으로 건너간다.

그곳에서 성장한 아들은 외삼촌과 캘리포니아등 5군데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서 정말 열심히 살았고,

아이들도 성인이되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슬금슬금 들기 시작했다. 미국으로 가서 사는 사람들 대다수는 아이들 교육이 끝나고 나면 고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어 한다.

♠나중에 미국가서 싣고 온 자개로 만든 뉴욕 상징 작품과 차번호판 소품들♠


서울근교 한적한 곳에 텃밭 조금 달린 집을 사 1층에 조그맣게 가든 같은 가게하고 2층에 살림집을 들여서 사는 것- 그것이 제 1순위의 꿈이다. 부인 조명자(63)씨와 늘 그런 얘길 해 왔단다. 그래서 수구초심이란 말이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 꿈은 이루어졌다.

94년 한국에 다니러와 봉일천에 살고있는 처제네 사돈어른의 생신에 왔다가 임진각을 구경하고 가는데 그렇게 좋더란다. 94년 처제가 아는 부동산사무실에서 대지조금에 텃밭이 딸린 땅이 나왔다고 해 샀고, 다음해 집을 짓고 보니 임진각근처여서 너무나 좋았다. 그래서 요즈음 아침마다 임진각으로 강변의 농로를 따라서 1시간 정도를 뛰고 들어오면 알맞은 운동까지 즐기며 사니 이 어인 행운인가 해진단다.

처음엔 그냥 슈퍼나 하면 맞을 것 같아 그렇게 지었는데, 그 마을에만 작은 가게가 3개나 있었다. 그래서 이건 아니구나하여 뭘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는데, 95년 임진강이 넘치는 물난리가 났다. 뉴욕가든도 1층이 물이 들어왔다. 그걸 복구하느라 근처에 현대건설 하청업자등의 사람들이 방을 얻어있게 되었고, 밥을 좀 해 달라고 하였다. 그렇게 시작한 밥집이 오늘날 뉴욕가든의 시작이었다.

♠가정식 백반에 보통 반찬이 10가지~♠


"일하니까 배들이 고프지요, 밥을 인심 좋게 주기시작 했어요. 무엇이든 무한 리필입니다. 밥이든 반찬이든~ 요즈음 제일 잘 오는 단골손님들은 전봇대 공사를 하는 업체인 [진경전기]예요. 오늘도 열댓 분이 온다고 했어요." 전곡서 일하고 온다는 이세주 소장(50)의 말을 빌리자면 “집에서 먹는거처럼 편하고 싸고 인심 좋아서 자주 온다.”고 하였다.

♠서빙을 하고 있는 이우일 바깥 사장과 주방을 맡고있는 조명자 안주인♠


아직은 미국있는 아들이 혼인을 못하였어요. 그래서 영주권 때문에 1년에 보름이상은 갔다 와야해요. 그래서 주민등록증대신 [거소증]으로 살고 있는데, 아들 혼인만시키면 아주 돌아와 이렇게 살 겁니다. 홍제초교 동창들도 우리집에 와 가끔 모이곤 하는데 그들까지도 부러워하네요. “우리 저 사람이(주방을 가리키며 처를 바라보며) 힘들어서 그렇지 우린 정말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하며 삽니다.” 그렇게 서로 생각해주면서 하니 음식이 맛있지 않을 리가 있겠는가.

“그렇게 밥을 해주다보니 일하는 사람들은 가끔 고기를 먹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고기를 좀 하래요. 그래서 삼겹살을 하기 시작했고, 근래에는 오리주물럭을 곁들였어요. 모두 이문을 조금만 붙이고 해줍니다. 요즈음 다들 어려웁잖아요. 나이 들어 그냥 베푸는 일도 하는데 우리 두 사람 그냥 먹고살면 되지요.” 그래서 이집에 오면 마음이 편해지는 거로구나~ 그 말이 고맙고 맘이 고마워서 파주에 이런 집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려 소개한다.

■ 뉴욕가든 전화번호 I 031- 954- 0341 / 핸드폰 019- 490- 0341
■ 찾아가는 길 I 임진각서 마정초교로 가는 마을버스길. 마정초교 정문 건너 길 옆.



○ 기 고 : 성윤숙 / 문산읍 거주
작성일 : 2009-12-21 조회수 : 8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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