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2일 (일)
파주의 맛
<파주의 맛집 ①> ˝국물이~끝내줘요!˝ - 밀밭식당 -
˝값도 싸고 양도 많고... 우선 맛이 제일이죠˝
 

“이익을 생각했다면 이제껏 이렇게 장사 못했을 거야. 손님들이 맛있고 즐겁게 먹고 돌아가고, 또 생각나 찾아주는 것이 25년간 만두를 빚게 된 이유지라면 이유지.”
문산 버스터미널 부근에서 칼국수와 만두로 20여 년간 식당을 운영해 오고 있는 우복녀 할머니(70)는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만두를 빚느라 여념이 없다.

할머니가 만드는 김치만두는 벌써부터 입소문이 나 주말에는 외지에서 찾아온 사람들까지 합세해 족히 1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맛볼 수 있다.

또한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라 할 수 있는 칼국수도 쫄깃

한 면발과 시원하면서 구수한 육수 때문에 찾는 이가 많은 데 이 두 가지를 합친 '칼만두(칼국수와 만두)'가 이 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대표적인 메뉴이다.

할머니에게 만두의 비법을 묻자, 의외로 흔쾌히 알려주신다.
“우리집 만두는 내 식구들에게 먹이려고 정성껏 만드는 것 그대로야. 1년 된 묵은지에 파 양파 돼지고기 청양고추 들기름 참기름 고춧가루 후추 두부 등 10여 가지 재료가 들어가. 비법이라면 간과 재료들 비율이지. 최고로 좋은 재료를 쓰면 좋은 맛은 저절로 나오거든.”

밀밭식당은 허름한 외형과 달리 최고의 재료만을 고집한다. 돼지고기 소뼈 등의 축산물은 파주축협에서 최상품을 사오고, 만두에 들어가는 묵은지는 할머니께서 직접 담가 묵혔다 사용한다. 만두피와 칼국수에 사용되는 밀가루조차 쌀값에 버금가는 최고급품인 찰밀가루를 사용한다.

♠휘황찬란한 음식점 간판과는 달리 밀밭식당의 허름한
간판과 골목길이 깊이있는 밀밭식당 음식 맛을 알려주는 것만 같다♠ 

할머니와 얘기를 나누며 알게 된 팁(tip)을 소개하자면 채소와 어류들에도 제철이 있듯 이집 만두도 지금부터 내년 3월경까지가 더 맛있다고 한다. 이유인즉 만두에 들어가는 묵은지가 작년 12월에 담근 김장김치고, 또 파가 흰 부분이 많아 맛있을 때여서 만두의 풍미가 더 있다는 설명이다.

할머니는 만두를 빚기 시작한 후론 하루 5시간 이상을 자본 적이 없다고 한다. 8번의 손이 가는 만두 빚는 일을 마치면 또 내일 만들 재료 준비하느라 텔레비전도 맘 놓고 보질 못한다. 재료도 전날 준비하여 다음날이면 모두 소진되기 때문에 여행갈 엄두도 못 내신다.

밀밭식당은 만두만큼 유명한 것이 국물이다. 소 잡뼈를 15시간 이상 푹 고아 만드는데 과음한 다음날 아무 것도 넘기기 힘들 때 이 국물로 해장하려는 술꾼들로 본의 아니게 아침 장사를 하게 된다고.

“영업시작이 10시인데 8시에 와서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 사골 국물인데도 속이 시원하다며 건더기는 조금만 주고 국물 많이 달라고들 하지.”
이 국물 역시 할머니의 손맛으로 재탄생되었다. 소 잡뼈를 하루 동안 물에 담가 핏물을 빼내고 세 번 삶아낸 후 15시간을 고아낸다. 할머니는 이 국물을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이렇게 할머니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칼국수와 만둣국은 내용만큼이나 양에서도 푸짐하다. 마침 옆에서 칼만두 한 그릇을 시켜 둘이 나눠먹는 여학생들을 보니 딱 맞겠다싶은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둘이 와서 한 그릇 시키면 기분 안 좋으시죠?” 하니까 “안 좋긴 왜 안 좋아. 난 둘이 와서 한 그릇 시키면 밀가루 조금 더 보태면 둘이 실컷 먹겠다싶어 그렇게 해줘. 음식을 남기는 것이 안 좋지, 맛있게 먹고 가는 건 아주 흐뭇한 일이지.” 우문현답이었다. 밀밭식당이 유명해진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이라는 걸 알았다.

♠한 그릇에 오천원하는 푸짐한 칼만두국은 화려하진 않지만 진한 국물 맛으로 파주에서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안다♠ 

할머니는 25년 전 일곱 식구의 생계를 위해 시작한 일이 지금은 손님들의 성화로 구정과 추석 삼일씩만을 쉬곤 연중무휴로 일을 하니 힘에 부치신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으셨다. 만두 만드는 일이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 충분히 공감이 갔다. 그래도 7년 전부터 장남이 직장을 그만두고 내려와서 할머니를 도우며 할머니의 비법을 전수받고 있어 머지않은 장래에 은퇴(?)하지 않으실까 싶다.

밀밭식당은 너무 바쁘고 일이 많아 칼국수, 만두국, 칼만두, 비빔국수, 콩국수 등 분식만을 제공하며, 생만두는 만원에 32개 포장 판매하고 있다.

■ 밀밭식당 : 파주시 문산읍 문산리 소재 ☎ 031)952-7152
■ 영업시간 : 아침 10시부터 밤 9시까지 이며, 명절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영업한다.
■ 찾아가는 길 
   문산 버스터미널에서 우측으로 50M쯤 올라가면 꺾어지는 길(삼거리) 돌자마자 첫 번째에 있음


○ 기 고 : 김화영 / 파주시 문산읍 거주

작성일 : 2009-10-19 조회수 : 10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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