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2일 (일)
우리동네
평화통일로 가는 아름다운 관문
- 통일촌 마을정원

길이 예쁜 마을에 들어서면 따뜻한 사람들이 손을 내밀며 반갑게 맞아주는 것 같다. 마을에 찾아오는 이들 모두가 내 집에 찾아오는 귀한 손님들인 듯 마음을 모아 꽃을 가꾸는 아름다운 이들이 있어 소개한다. 군내면 백연리 통일촌마을 주민들이다.

마을 입구

[마을 입구]

꽃밭 가꾸기에 참여한 주민들

[꽃밭 가꾸기에 참여한 주민들]

통일촌은 파주의 민통선 내에 있는 3개의 마을 중 하나이다. 군 헌병의 검문을 거쳐 민통선 내에 진입하면 좌측으로 보이는 첫 번째 마을이 바로 통일촌이다. 이곳에 주민들이 거주하기 시작한 것은 1972년, 1사단 사병과 부사관들이 수냇벌 인근의 땅을 개간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하자 ‘재건촌의 미비점을 보완한 전략적 시범농촌’을 건설하자는 취지로 만든 정책 입주촌이다. 현재 170여 세대 650여 명이 거주한다.

다른 마을인 해마루촌은 관광지에서 조금 떨어져있고, 대성동 자유의 마을은 비무장지대(DMZ) 내에 있어 방문이 쉽지 않다보니 통일촌이야말로 전국에서, 세계에서 민통선을 찾아오는 이들이 거쳐 가는 대표 마을이라 할 것이다.

코스모스길

[코스모스길]

통일촌 마을의 행정구역명은 군내면 백연리로 흰색 연꽃이 많이 피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우측으로 펼쳐진 초록빛 연밭에 새하얀 연꽃이 피어 관광객들을 반겨준다. 마을길에도 예쁜 꽃들이 피어 한들한들 손을 흔든다.

마을 초입 연밭

[마을 초입 연밭]

마을에 연을 심기 시작한 것은 지명유래에 맞는 꽃을 심어 마을을 환하게 밝히자는 청년회 회원들의 참신한 발상에서였다. 비무장지대, 민통선, 분단과 같은 암울한 이미지를 벗어나 평화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마을로 거듭나고자 하는 의지 때문이었다. 연은 활용도가 높아 대체작물로 매우 우수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연꽃밭과 정자

[연꽃밭과 정자]

논가에 한두 포기씩 연을 심기 시작한 것은 2016년도이다. 이듬해에 마을정원 가꾸기 신규 사업으로 채택되어 길을 정화하고 꽃을 심어 가꾸기 시작했다. 2018년도에는 마을 초입 논을 개간해 흰색 연꽃을 심어 가꾸었다. 덕분에 마을 전체가 너른 꽃밭처럼 환해졌다.

루드베키아꽃밭

[루드베키아꽃밭]

백일홍길

[백일홍길]

한두 집 앞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환해지는 데는 부녀회장 한선희(63세)씨와 이완배 이장(67세)의 공이 컸다. 길옆 밭이 있던 곳에 꽃밭을 가꾸도록 땅 주인을 설득하고, 모두 합심해 꽃밭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마을 사람들을 독려했다.

이완배 이장 부부

[이완배 백연리 이장]

한선희 부녀회장

[한선희 백연리 부녀회장]

꽃씨를 뿌리고 나면 꽃 보다 잘 자라는 것이 무성한 풀이었다. 잡풀을 뽑는 것은 한도 끝도 없어 농사일에 꽃밭 가꾸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도무지 꽃밭 같지 않던 것이 조금씩 모양새를 갖추어나간 건 마을 대표들과 주민 전체가 뿌린 땀의 결과일 것이다.

“오늘 아침에 꽃밭 가꾸기 공동 작업이 있습니다.” 부지런한 이장님이 새벽같이 방송을 하면 주민들이 아침 6시에 모여 꽃을 심고 잡풀을 솎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비협조적이던 주민도 있었으나 이제는 너나 할 것 없이 나와 모두가 손을 보탠다. 환해진 마을길이 주민들의 마음을 절로 움직이게 한 것이다.

꽃을 심고 잡풀을 솎는 주민들

[꽃을 심고 잡풀을 솎는 주민들]

지난해 정성스레 펼쳐놓은 연밭에 올해는 흰색 연꽃이 더욱 아름답게 피어났다. 덕분에 7월 초에 열린 파주시 마을정원가꾸기 중간평가에서 1등으로 선정됐고, 하반기 추가 예산이 편성되어 행복한 고민도 시작됐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마을을 만들 수 있을까? 다시 찾고 싶은 마을, 들어와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려는 행복한 고민들이다.

활짝 핀 연꽃
연꽃

[활짝 핀 연꽃]

틈이 있는 곳마다 계절에 맞는 꽃을 심어 마을을 가꾸기 위한 노력은 오래오래 지속될 것이다. 보는 즐거움뿐만이 아니라 주민들의 생업과도 연결되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다방면의 방안도 모색 중이다.

통일촌 농산물직판장

[통일촌 농산물직판장]

통일촌 마을박물관/농특산품 홍보관

[통일촌 마을박물관/농특산품 홍보관]

하반기에는 연 꽃차 만들기, 연잎 밥과 연근조림 등 연을 이용한 요리 강좌가 마련돼 있어 주민들의 기대도 한껏 높아졌다. 이를 상품화하여 관광객의 만족감을 높이고,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이다. 좋은 생각이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 오고가는 모든 이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안겨준다. 하여 통일촌 백연리 마을은 평화통일로 가는 아름다운 관문이 될 것이다.

취재: 김순자 시민기자

작성일 : 2019-7-23 조회수 : 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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