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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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 자랑! 서영우 선수를 만.나.다!

영화 쿨러닝과 무한도전으로 친숙해진 봅슬레이. 봅슬레이드(bobsled) 또는 봅슬레이지(bobsledge)라고도 하는 봅슬레이는 썰매를 탄 선수들의 몸이 앞뒤로 끄덕거리며 흔들리는 모습을 형용한 ‘봅(Bob)'과 썰매를 뜻하는 ’슬레드(sled)'가 합쳐진 데서 유래됐다. 봅슬레이는 사실 한국에선 낯선 경기 종목이다.선수들은 봅슬레이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썰매가 없어 빌려서 경기에 나가거나 마땅한 연습장소가 없어 바퀴가 달린 썰매를 타고 아스팔트 위에서 연습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한국 최초로 남자 봅슬레이 4인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 더 놀라운 것은 우승의 주역! 서영우 선수가 파주에 살고 있다. 파주의 자랑스러운 얼굴 서영우 선수를 만나보았다.

Q1. 우리나라가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국민들도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바이애슬론, 컬링 등 다양한 종목에 관심을 갖게 된 거 같아요. 이번에 평창올림픽에서 경기를 한 느낌이 어떠신가요? 보통 해외에서 경기를 하다가 우리나라 홈트랙에서 경기한 기분이 남다르실 거 같아요. 소감 한 말씀 해주세요.

A. 설상종목이나 썰매종목은 비주류라는 평가를 받았었는데, 이번에 봅슬레이를 비롯한 스켈레톤, 스노우보드 등 설상종목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으면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생각해요. 이번 대회가 어떤 반환점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리고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스러워요. 죽을 때까지 다시 경험할 수 없는 기회였고, 이렇게 메달까지 따게 돼서 더 영광스럽습니다.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어요.

봅슬레이 서영우선수

Q2. 함께 출전했던 원윤종 선수와는 선후배사이잖아요~ 원래 육상 단거리 선수로 활동하셨었는데, 봅슬레이를 시작하게 된 것도 선배의 영향이 있었나요?

A. 제가 대학을 육상으로 입학했는데,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던 차에 친구가 봅슬레이 선발전이 있는데 같이 가보자고 해서 따라갔죠. 3박 4일 동안 강습회식으로 봅슬레이에 대한 설명도 듣고, 선수 선발도 하는 거였어요. 국가대표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간 건 아니었고, 그냥 좋은 경험 하고 오자는 취지로 참여했었어요. 원윤종 선수는 그 설명회에서 만났어요. 원래 친했던 건 아니었고, 함께 훈련하면서 친해졌죠. 썰매도 타보고 했는데 우연찮게 기록도 잘 나와서 둘이 같이 해볼 생각 없냐는 권유를 받아 같이 시작하게 됐어요.

Q3. 봅슬레이가 당시에도 비인기 종목이었을텐데, 어떤 비전을 보고 종목을 바꾸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A. 사실 운동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의 꿈이 있거든요. 이 종목이라면 국가대표로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겠다 싶었어요. 저는 2010년 8월에 선발됐었는데, 실제로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도 4인승 종목에 선수들이 출전하는 걸 보면서 가능성이 크다고 느꼈어요. 힘든 일도 많았지만 부모님이나 지도자 감독님 등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하나 하다보니까 더 좋은 환경도 마련됐고, 소치올림픽에 출전하고 나서는 목표도 뚜렷해졌어요. 좀 더 잘하면 평창올림픽에서 메달도 바라볼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됐죠.

Q4. 육상 선수 출신이라 스피드가 남다르다고 들었어요. 봅슬레이에도 도움이 많이 되나요?

A. 맞아요. 근데 제가 육상선수로서는 실패한 거나 다름없거든요.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도 아니었고요. 육상에서는 너무 힘으로만 뛰는 게 단점이었는데, 그게 봅슬레이에서는 도움이 많이 됐던 거 같아요. 저한테 맞는 종목을 찾은 거 같아요.

Q5. 봅슬레이 하면,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을 다룬 ‘쿨러닝’이라는 영화가 떠오르는데요. 더운 나라는 아니지만 우리나라도 그동안 봅슬레이 훈련 시설이 없어서 훈련하는 게 쉽지 않았을 거 같아요. 평소 어디서 어떻게 훈련 하셨는지 궁금해요.

A. 많은 분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할 정도로 열악했어요. 당시에는 경기장에 가면 가장 먼저 한 일이 썰매를 빌리는 거였어요. 경기장에 있는 중고 썰매나 취미로 하시는 분들 썰매를 빌려서 경기에 참여했었어요. 봅슬레이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스타트가 빨라야 되고, 주행을 잘해야 되고, 장비가 좋아야 되는데 저희는 주행도 많이 안 해봐서 스타트만 빨랐었어요. 처음 참여했던 경기에서는 도중에 전복돼서 경기장이 부서지기도 했고, 다른 선수들 눈총도 많이 받았었어요.
평소에는 선수촌에서 달리기 같은 체력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요. 이번에 평창에 스타트 연습장이 생겨서 거기서도 연습했었어요. 외국에 가서 실제로 주행 연습도 하고요. 평창올림픽 개최하면서 시설도 많이 좋아졌고,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았어요. 그런데 2인승 경기에서 좋은 성적이 안 나와서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그래도 4인승에서 메달을 따게 되서 너무 다행이었죠.

Q6. 썰매 종목은 무거울수록 속도가 빨라서 선수 몸무게가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체중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셨을 거 같아요? 가장 중점을 두고 훈련했던 것은 어떤 건가요?

A. 처음에 시작했을 때는 잘 알지도 못하고 살을 찌워야 된다 길래 무작정 라면, 햄버거, 피자 같은 인스턴트만 잔뜩 먹고 2달 동안 20kg정도 몸무게를 늘렸어요. 근데 살찌니까 몸도 둔해지고 기록도 잘 안 나오더라고요.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운동하면서 근육을 키우고, 적정 체중을 찾았어요. 요즘에는 체중 늘려야 되는 선수들은 닭가슴살이나 떡 같은 거 먹으면서 체중을 조절하더라고요.

Q7. 2인승도 출전하셨고, 4인승도 출전하셨잖아요. 인원이 많을수록 무엇보다 협동심이 중요할 거 같은데요. 탄탄한 팀워크를 발휘하는 비결이 있으신가요?

A. 훈련인 것 같아요. 2인승은 원윤종 선수랑은 8년간 함께 훈련하며 호흡을 맞췄고, 각자의 역할만 충실히 하면 됐었어요. 4인승은 이번에 처음 멤버가 구성돼서 안 맞는 부분이 있었어요. 작년 11월에 한국에 들어와서 슬라이딩 훈련을 했어요. 탑승 위치나 하나하나 줄자로 재가면서 정확한 타이밍을 잡으려고 노력했어요. 스타트 시속이 호흡이 잘 맞아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훈련했어요.

Q8. 감독님이나 코치님들도 많이 뿌듯하시겠어요. 전략을 잘 짜서 좋은 성적이 나왔으니까요.

A. 사실 4인승은 좀 힘들다고 생각했고, 2인승에서 메달이 나올 거라고 기대했는데 반대로 됐어요. 2인승 때는 좀 긴장을 했었는지 6위에 그쳤어요. 기대했던 종목이라 경기 끝나고 나서 좌절도 많이 했었는데, 어차피 지난 일이다 생각하고 4인승 때는 편한 마음으로 평소처럼 하자는 마음으로 침착하게 했던 게 좋은 성적으로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파주시와 인터뷰에 응한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은메달 서영우 선수

Q9. 평창 올림픽에서 국민들이 많은 성원과 응원을 해주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도 응원을 해줬다는 뉴스도 봤는데요, 기억에 남는 응원이나 힘이 됐던 말이 있으신가요?

A.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중에서도“모두가 안 된다고 할 때 그것이 틀렸다는 걸 보여줘라” 라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경기할 때도 그 말을 생각하면서 그동안 연습하면서 쌓았던 실력을 그대로 보여주자는 마음이었어요.

Q10. 우리나라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박세리 키즈, 김연아 키즈처럼 관련 분야 인재가 많이 나오곤 하잖아요. 서영우 선수를 보고 봅슬레이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도 한 말씀 해주세요.

A. 그런 아이들은 많지 않을 거 같긴 한데...(웃음) 운동은 어릴 때부터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 나이에 봅슬레이를 할 수 있을까... 주저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Q11.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 한 말씀 해주세요.

A. 저희가 8년 동안 정말 열심히 훈련했어요. 목표도 컸고, 올림픽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했어요. 좋은 성적을 얻었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올해 11월에 월드컵이 있어서 지금 보름 정도 휴식기간이 지나면 다시 훈련 들어가요. 다음 시즌 월드컵, 올림픽을 기약하면서 다시 훈련에 매진해야 될 것 같습니다.

4명의 봅슬레이 선수 중 유독 눈에 띄는 서영우 선수?! 파주에 살아서 일까? 실제로 그를 보니 TV보다 더 잘생기고 인품까지 두루 갖춘 선수였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서영우 선수의 미래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작성일 : 2018-3-6 조회수 : 1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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