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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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평 용연(坡平 龍淵) 이야기

파평면 늘노리에 위치한 파평산기슭 북쪽에 2천 여 평쯤 되는 연못이 있다. 파평 윤 씨 시조 윤신달(尹莘達)의 탄생설화가 깃들어 있는 용연(龍淵)이다. 이곳은 파평 삼거리를 지나 파평우체국 방향으로 700m 정도 가면 길 우측 편에 있다.

파평면 늘노리에 위치한 파평산기슭 북쪽에 2천 여 평쯤 되는 연못이 있다.

윤신달은 파평 윤 씨의 시조로 추앙되는 인물인데 고려 태조 왕건의 손위 동서로 고려의 개국 공신으로 알려져 있다. 건립비에 쓰인 내용을 중심으로 용연에 관한 시조설화를 구성해 본다.

신라 진성여왕 7년(서기 893년) 8월 15일 한가위 날이었다. 이 용연 위에 갑자기 구름과 안개가 뒤덮이더니 뇌성벽력이 천지를 진동하였다. 그러던 중 날이 저물어 용연가에서 빨래를 하던 한 노파가 옥함이 물 위로 떠오르는 것을 보고 이를 건져내어 열어보니 오색의 아름다운 깃털에 싸인 옥동자가 있었다. 이 옥동자는 황홀한 광채를 내며 겨드랑이에는 81개의 비늘과 손바닥에는 윤자 무늬가 있었다고 한다. 노파는 아기를 집에 데려다가 잘 길렀다. 아이가 자라 타고난 인품과 탁월한 재능으로 학문과 무예를 익혀 고려조에서 출중한 인재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용연안내판

파평윤씨 대종회에서 펴낸 ‘윤관장군 일대기’에는 재미있는 고사가 전해진다. 윤관이 함흥 선덕진 광포(宣德津 廣浦)에서 거란군이 포위망을 뚫고 탈출할 때 이야기다. 장군이 다급히 강가에 이르렀을 때 잉어 떼가 나타나 강을 건널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적병이 뒤따라 강을 건너려 하니, 잉어 떼가 사라져서, 더 이상 추적할 수 없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한다. 시조의 탄생설화에서도 겨드랑이에 물고기 비늘이 있었음을 전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윤 씨들은 잉어를 먹지 않는다고 하니 믿거나 말거나이다. 후손들은 연못에 ‘파평 윤 씨 용연’이라는 비를 세우고 매년 이곳에서 제사를 올린다.

‘파평 윤 씨 용연’이라는 비
 매년 이곳에서 제사를 올린다.

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 남인의 거두 윤휴(尹?, 1617-1680)가 윤선거(尹宣擧, 1610∼1669)와 만나 학문을 토론하면서 시를 짓기도 한 곳이다. 용연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이 시의 제목으로 나오는 두포는 임진강변의 포구로 짐작된다.

임진강변의 포구

학산에는 늦가을 빛 감돌고
용연에 짙은 안개비 내릴 때

그대와 애기하며 지낸 사흘 밤이
해묵은 내 마음에 위로가 되네.

(윤휴, ‘두포에서 윤길보 선거에게’ 전편)


이 시를 읽으면 마치 윤휴와 윤선거가 만나 용연을 거닐며 나누었을 속 깊은 대화가 들리는 듯하다.

용연가는 길
용연

[파평 용연(파주시 향토문화 유적 제10호)]
○ 소재지: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눌노리 385-1
○ 문의: 031)940-4354

취재: 김용원 시민기자

작성일 : 2019-2-11 조회수 :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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