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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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생태의 고장 한배미 마을로 놀러 오세요!

제법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하는 9월, 추석을 뒤로 하고 작년에 인연을 맺었던 파주 끝자락에 있는 적성면 주월리의 ‘한배미 마을’을 찾았다. 문산에서 연천으로 이어지는 37번 국도를 타고 적성산업단지를 지나쳐 곧바로 나오는 주월리, 가월리 이정표를 따라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연이어 좌회전하고 터널을 빠져 나오면 안내조형물과 양쪽 길가에 조성된 40년생의 메타세쿼이아 나무 사이에 활짝 핀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어우러지며 찾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마을안내 조형물

마을안내 조형물

마을입구

마을 입구

□ 지명 유래

지금의 주월리는 원래 한야동(漢夜洞)이라고 불렀는데, 고려의 공민왕이 강선정(降仙亭)이란 정자를 짓고 궁녀들과 밤새워 뱃노래를 부르며 칠중하(임진강)에 비친 달과 은하수에 도취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한야리,한야미,한배미라고도 불렀다. 예로부터 넓은 평야가 있어 ‘한배미’라고 불렀는데 기름진 평야와 맑고 푸른 임진강이 자랑인 마을이다. 임진강이 북(北)에서 서(西)로 마을을 휘돌아 흐르며 마을의 중심에는 농경지가 넓게 발달해있다. 남동쪽으로 감악산과 중성산이 듬직하게 자리하여 자연경관이 빼어난 풍요로운 고장이다.

□ 마을 설화

전설에 따르면 당나라의 장수 설인귀는 적성면 주월리 백옥봉 아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구척장신으로 어려서부터 기골이 장대하여 술을 세 동이나 마시고도 커다란 나무를 쉽게 무밭에서 무 뽑듯이 하였다. 율포리 임진 강가에 갔을 때 석벽이 갈라지면서 용마가 뛰어나오자 말을 잡아타고 단숨에 감악산에 있는 백운동으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쟁기로 밭을 갈던 농부가 캐낸 궤짝 속의 갑옷과 투구를 얻었다. 백운대 삼태봉 칼바위에서 보검을 얻은 후 무건리 골짜기에서 감악산을 오르내리며 군마 훈련을 익혀 무공을 세웠다고 한다. 또한, 설마치 계곡에 설인귀가 가지고 놀던 집 더미같이 큰 공깃돌이 있었다는 전설도 내려오고 있다. 기록으로 전해오는 내용을 살펴보면 적성군지 고려조에 육계토성에서 설인귀가 태어났고 이의신이 설인귀 비를 발견하였다고 한다. 현재 감악산 정상에 있는 감악산비에 대해 학자들도 이 비석에 의아심을 품고 세밀히 조사하였으나, 너무 오래되고 비와 풍화작용으로 글자가 보이지 않아 지금도 봉전몰자비 또는 빗뚤대왕비, 진흥왕 순수비 등 각양각색으로 논란이 많다.

□ 마을 산신제

한배미 마을의 하나뿐인 봉우리, 백옥봉(44.5m) 정상에 마련된 제단에서 매년 음력 9월 초하루 밤 10시에 산신제를 올린다. 제관들은 매년 마을회관에 모여 인망이 높은 분을 추천하고 협의하여 결정한다. 제관들은 대여섯 명의 남자들로 구성된다. 제상에는 다른 마을과 달리 고기를 피하고 쌀, 백설기, 두부, 대추, 밤, 사과와 술을 올린다. 제상에 올리는 음식은 오직 남자들만이 준비하고 만드는데 예전엔 직접 술까지 빚어 썼다고 한다. 제례 순서는 최고 연장자가 향을 피우고 절하는 분향재배를 거쳐 잔에 술을 따라 술을 올리고 축문을 낭송하며 시작한다. 한배미 산신제는 개띠생은 제사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불문율로 지켜 내려오는데 왜 그런지는 지금은 알 수 없다고 한다. 혹시 ‘견원지간’의 고사성어처럼 원숭이(申)와 연관관 산신을 섬겨 개(戌)를 멀리하는 것은 아닌지? 아니라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는 속담처럼 닭(酉)과 연관된 산신을 섬겨 헛 제사가 될까 봐서 개(戌)를 배제하는 것은 아닌지? 만약 마을 설화처럼 모시는 산신이 613년(癸酉)에 태어난 ‘설인귀’라면...

산신제단

산신제단

□ 역사 문화 유적

가월리, 주월리 구석기 유적은 사적 제389호로 1988년 서울대학교 조사단의 지표조사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1993년 시굴조사로 밝혀진 이 유적은 한탄강-임진강 유역의 구석기 유적 가운데 하나다. 4~5만 년 전에 구석기인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하는데 주먹도끼, 찍개, 긁개 등 석기들이 출토하였다. 출토된 유물은 경기도박물관(용인시 소재)에 전시되고 있다.

육계토성은 백제 시대 평지의 토성으로 임진강의 수심이 낮은 가여울과 두지나루를 통제할 수 있는 요충지에 있어 강을 건너는 외적을 감시하고 방어하려고 쌓은 것으로 추정한다.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초기 백제의 토성으로 풍납토성보다 다소 앞선 것으로 고이왕계의 왕성으로 보기도 하고 또 다른 논문은 풍납토성과 흡사한 입지나 구조로 보아 백제 시조 온조가 이곳을 처음 도읍으로 정했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육계토성은 여러 문헌으로 전해왔는데 위치를 알 수 없다가 1996년 임진강 홍수로 발견되었다. 대대적인 발굴조사로 주거지와 3~4세기 백제유물이 출토하였다. 경기도기념물 제217호로 지정하고 출토유물은 경기도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육계토성

육계토성

□ 농촌체험관

마을회관 옆에 커다란 농촌체험장을 지어놓고 일 년 내내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파주시를 포함한 인접 시의 각급 학교와 단체에서 연간 만여 명이 방문하고 있을 정도로 꽤 인기가 있다. 제철 채소와 밭작물 농사를 체험하는데 그치지 않고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하여 봄에는 ‘벌이 되어주세요’라는 이름으로 배꽃에 붓으로 인공수정을 하며 벌이 되어보는 체험을 하고, 임진강에서 ‘어린 참게를 엄마 품으로’라며 참게를 방류하기도 한다. 여름철엔 ‘얘들아 외갓집에 놀러 가자!’라는 프로그램으로 옥수수 따기와 물놀이를, 가을엔 머루 따기 체험과 김장체험을 하고 겨울엔 ‘설향 딸기 따기’체험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학습생들을 몇 개 팀으로 나누어 동네 곳곳에 그려 붙인 문패 사연을 찾아가 미션(어르신을 찾아 안마하고 곡물 받아오기, 문패 앞에서 포옹 인증샷 찍기 등)을 수행하고 돌아오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마을구성원과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농촌체험관

농촌체험관

● 참고자료: 파주의 마을이야기 (파주이야기가게. 2017)

한배미마을 농촌체험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달빛길 343
운영위원 사무장 : 유시훈 010-4223-2089 / yuwin4387@naver.com

취재 : 김명익 시민기자

작성일 : 2018-10-2 조회수 :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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