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5일 (화)
소통과 나눔
시추, 시베리안 허스키를 이기다
2011 경기평화통일마라톤대회 캐니크로스 부문

지난 25일 임진각 일대에서는 ‘2011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 대회’가 미2사단, 군장병,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족, 시민 등 5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 5회째인 이 대회는 풀코스, 10㎞ 코스, 6㎞ 코스, 6㎞ 철책선 걷기 코스 외에 인간과 반려동물(개)이 한 팀이 돼 일정한 거리와 코스를 달려 순위를 가리는 스포츠 ‘캐니크로스’가 신설돼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캐니크로스(canicross)는 canine(개)와 cross(건너가다)의 합성어로, 이번 대회에서는 카팅과 바이크저링 등 드라이랜드 타 종목을 시행하지 않고, 연령 및 대·소형견 구분 없이 오직 캐니크로스(1.5km) 단일 종목으로 시행되었다. 경기평화통일마라톤대회에서는 처음 시행되는 부문으로 참가자들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지만 (80여명이 참가하였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에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하는 애견들의 재롱에 분위기만은 최고였다.

각양각색의 참가자들 중에 몇몇 연예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중 소문난 애견인이자 대한독스포츠연맹 부회장(캐니크로스 총괄)을 맡고 있는 탤런트 이광기 씨는 “캐니크로스가 보기엔 간단한 것 같아도 운동량이 꽤 된다.”며 “자신의 건강도 지키면서 애견과 놀아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자랑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유리’라는 이름을 가진 시추(4살)와 함께 달린 이상용(54세)씨가 6분08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개썰매부문 국가대표 1위라는 이력을 가진 이구행 씨가 ‘써니’라는 이름을 가진 시베리안 허스키(8살)와 함께 달렸으나 6분11초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캐니크로스는 사람과 개가 하나가 되어 달려야 하기 때문에 5Kg의 소형견 시추가 20Kg이상 되는 대형견 시베리안 허스키를 이기는 이변이 가능했다. 우승자 이상용 씨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평소 부천시 육상연합회에서 단거리부문 선수로 운동을 해왔기에 개썰매를 끄는 시베리안 허스키를 이길 수 있었다.

여자부에서는 고양시에서 온 하소영(43세)씨가 코카스파니엘종인 ‘마루’(7살반)와 함께 참가하여 6분59초의 월등한 실력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소영 씨는 “캐니크로스에 참가하면서 체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 조깅을 하고 있어요. 마루가 나이가 많아 걱정했는데 잘 달려줘서 고마워요.”라며 기뻐했다. 여자부 2위는 서울 여의도에서 참가한 장수정씨가 차지했다. ‘장군’이라는 이름을 가진 닥스훈트(8개월)믹스종과 달려 9분11초의 기록으로 들어온 장씨는 “장군이가 어려 사회 적응을 시켜주려고 참가했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되어 너무 좋아요.”라며 “평소 취미가 마라톤”이라고 귀띔해 주었다. 역시 수상자들의 공통점은 평소 운동을 한다는 것이었다.

♠최연소참가자 다연이와 아리(左) / 아리와 율(右)♠


이밖에 최연소 참가자인 성남에서 온 김수연(13세),김다연(12세)양은 보기만 해도 이쁜 포메라니안 ‘아리’와 ‘율’과 함께 열심히 달렸으나 안타깝게도 4위에 그쳤다. 김수연 양은 “상을 타려고 열심히 뛰었더니 너무 힘들었어요. 비록 상은 못 탔지만 아리와 율이 야외에 나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즐겁고 행복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어리게만 보였던 초등학생 수연이의 소감을 들으며 이것이 진정한 캐니크로스의 의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캐니크로스대회를 참관하며 집 안에 갇혀 달리는 본능을 잃고 살았던 애견들과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반려동물과의 즐거운 한때를 만끽한 사람들 모두에게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타 경기와 함께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도 충분히 따라야 할 것이다. 이를 테면 배설물을 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대형견은 입마개를 한다든지, 소형견은 케이지에 넣는다든지 하여 다른 경기 참여자에 대한 섬세한 준비를 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독스포츠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캐니크로스에 참가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애견은 사람의 장난감이나 좋을 때만 찾는 일회용 소모품이 아니라 즐거움과 힘듦을 모두 함께 하는 인생의 반려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그 녀석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취 재 : 김화영 hwayoung68@hanmail.net
         파주싱싱뉴스 시민기자
작성일 : 2011-09-27 조회수 : 4739
  • 목록으로
  • 프린트
  • 트위터
  • 페이스북

컨텐츠 만족도 조사

홈페이지내의 서비스향상을 위한 시민 여러분들의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어느정도 만족하셨습니까?

만족도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