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7일 (월)
소통과 나눔
새내기 공무원 일주일 근무기

새내기 공무원 일주일 적응기 / 징수과 체납관리팀 박민준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후 신규 공직자 교육을 위해 홍원 연수원으로 향했던 발걸음은 공직자로서 첫발을 내딛는 모두의 마음을 대신하는 듯했습니다. 뿌듯하고 기쁘고 설레는 한편, 다소 상기되고 긴장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마음을 안고 3박 4일간 신규 공직자들은 진지하고 적극적이며, 또한 활달한 자세로 교육 프로그램과 동기들 간의 단합에 참여하였습니다.

3박 4일간의 힘든(?) 교육이 끝나고 8.26일 즐겁고 아쉬운 기억들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 시청으로 향하여 시장님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8.29일 첫 출근을 하여 공직자로서의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기만 한 새내기 공무원으로의 일주일은 후딱 지나갔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교육받은 동기들 모두 긴장되는 마음으로 선배님들로부터 업무를 배우고, 때로는 사소한 실수를 해서 당황하기도 하면서 첫 일주일을 정신없이 보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일주일이라는 기간은 짧고, 아직도 경험하고 배워야할 부분이 많은 신규 공직자이지만 제가 느낀 점은 시장님께서 신규 공직자 교육 첫날에 가르쳐 주셨듯이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서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저 스스로의 인생을 책임지기 위해서 공부를 해왔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뒤에는 더 이상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되겠지라는 생각에 남들이 그러하듯 책을 손에서 놔버렸습니다. 막 공직자로서의 첫발을 들여놓은 지금에 와서 가장 후회하는 부분이 이점인 것 같습니다. 비록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임용을 위한 시험은 끝이 났지만 공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주일동안 업무를 배우면서, 공무원으로서 법과 규정을 정확히 알고 업무를 해야 민원인들께 신뢰를 드릴 수 있고 방향을 제시하여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따라서 좀 더 확실하고 전문적인 지식의 습득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잠깐 저의 아버님 얘기를 하겠습니다. 사실은 아버님도 저와 같은 세무직 공무원이십니다(“과”는 틀리지만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네요). 청년기로 성장하면서 제가 힘들어 할때마다 아버님은 늘 격려해주셨지만 때론 사무실이 바빠 저희 남매에게 소홀해 질 때도 있으셨습니다. 그때마다 “뭐 그리 바쁘신건지”하며 서운해 했었는데요.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일하시랴 늦깍이로 공부하시랴 아버님은 제게 법과 도덕을 지키는 것은 막상 해보면 편한 것임을 알게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 가르침으로 이제는 제 자신을 책임지기 위한 공부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삶에 도움을 드리기 위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일주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동기 여러분들! 모두가 열심히 업무를 배우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신규자로서의 열정과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우리 시와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그것에 보람을 느끼는 공무원이 되기를 다짐하고 변치 않겠습니다.

공직에 첫 발을 내디디며.. / 조리읍 시민복지팀 신범아

8월 26일 금요일 연수회 마지막날 시청에 임용장 받으러 가면서.. 예행연습 후 시장님께 임용장을 받고 제자리에 돌아와 서있는데 눈에 눈물이 맺히더군요.. 감격스러웠다고나 할까요? 긴장을 많이 한 때문이었는지 평상시 편안했던 구두가, 임용장을 받고 나와서는 걸음을 걷기 힘들 정도로 발이 아팠습니다.

8월 29일 시청에서 임시 공무원카드를 발급받고 금촌1동에 가서 전입신고를 한 후 조리읍사무소로 향했습니다. O주사님과 같은 조리읍 발령받은 동기에게 상황을 이야기하고 갔었는데 읍사무소에 도착해 보니 부재중전화 몇 통과 함께 연락요망 메시지가 와있었더라고요..계속 전화도 못 받았고 다른 동기들보다도 늦어져서 송구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전날 조리읍 홈피에서 임원 조직도를 확인했었는데..저는 전공에 맞게 사회복지과에, 다른 동기들은 행정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처음이라 낯설고 어리둥절하기만 해서 솔직히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라 다른 주사님들께 ‘뭐해야 되나요?’ 여쭤봤거든요. 그랬더니 다른 분들도 웃으시면서 우선 처음이니까 전반적인 업무상황 파악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조영심주사님이 엄마처럼 편하게 대해주셔서 적응하기가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실제 제 또래의 자제분이 있으시더라고요..^^) 첫날부터 긴장을 한데다 모르는 것이 많아서 퇴근할 무렵에는 거의 녹초가 되더라고요. 저는 김포에서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였는데 아침에 일찍나와야 교통상황도 좋고 시간도 덜 걸려서 제가 편했습니다.

낮에 택배 배달원이 와서 물건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묻는데 모두 바쁘셨는지 아무도 대답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서 무엇 때문에 오셨는지 여쭤보고(저도 모르니까) 다른 주사님께 어떻게 해야되는지 여쭤봐서 안내해 드렸습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조금씩 배려하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뒤에 어떤 일을 처리하고 있었는데 어떤 분이 오셔서 읍장님 어디 가셨는지 물으셨습니다. 모르겠다고 하니까 아니 직원이 그것도 모르냐고 불평을 하시는데, 저두 바쁘게 해야할 일이 있어서 신경을 못 썼습니다. 그런데 팀장님과 상담하신 뒤 조용히 가셨습니다. 그것을 보고 ‘아! 내가 바쁘더라도 어머님 말씀 들어드려야 되는 건데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직생활에서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셋째날..오후에 한부모가정으로 아동급식에 대한 불만사항을 토로하시던 분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61세 어머님이셨는데 화장품 판매원으로 수입이 없는 분으로 아이가 중,고등학교 때 혜택이 있을까 하고 신청하였는데, 전에 쿠폰(3500원)을 사용할 때는 7매를 한꺼번에 사용할 수가 있어 생활에 보탬이 되었지만, G드림카드(경기도에서 운영)로 제도가 바뀌면서-토, 일 주말은 안 되고 평일에만 현금유통으로만 사용가능한데 일부 가맹점만 이용해야하며, 하루3500원, 최대 5000원 까지만 사용가능, 매달 카드로 충전이 되는데 당월이 지나면 안 쓴 금액은 도에서 환급이 안 되고 자동 소멸-5천원을 쓰기 위해 본인이 6천원을 더 써야하며, 또 그곳까지 가야하는 교통비 및 추가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말씀, 그래서 약이 오른다는 말씀, 도에서도 줬다는 생색만 내고 사람을 우롱한다는 말씀 등...

기초노령연금 및 기타 서비스를 신청하러 오셨던 분 중에 신청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해서 어려움이 많다는 말씀을 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8월 20일에 아는 동생을 만났었는데, 동생의 경우, 대학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무남독녀로 직업은 간호사인데 현재 아버지는 치매로 요양원 입원중이셔서 이 동생이 아버지를 부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인장기요양보험의 경우, 보장기간이 6개월인데 6개월마다 신청서를 다시 내야하고 그때마다 자산조사를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많으며, 또 동생의 월급이 늘어남에 따라 자격이 상실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신문에서, 우리나라는 노인부양을 1차적으로 가정의 책임으로 돌리기 때문에 결국 자녀까지도 빈곤에 빠지게 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법부터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저도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보장기간이 6월이라는 건 이론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제도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해보지 못 했었는데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정책 및 제도가 불합리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정책을 마련하고 집행하시는 분들.. 보다 현실적으로 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목요일..집회 및 공청회 참가..
수요일 저녁, 사람들이 다음날 집회를 하러 가니 모자를 쓰고 오라고 하시네요. 전혀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집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관광버스 안에서 옆에 앉으신 어머니께 여쭤봐서 사건 내용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26일에도 집회가 있었다고 하셨는데, 이인재 파주시장님의 힘 있는 연설! 감동적이었습니다. 오전 집회를 다녀오자마자 오후에 이번에는 공청회(GTX 파주 건설을 위한 시민공청회)에 다녀왔습니다. 집회와 공청회를 갔다가 아는 얼굴들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신규 발령받은 동기들.. 열심히 생활하고 있더군요..

공청회를 듣고 나와서는 총무팀장님과 다른 주사님들과 토론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면접 준비를 하며 GTX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GTX가 환경오염도 줄이고 수도권 교통문제 해소 및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는 등 장점이 있지만, 지하 40~50m에 설치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연설자들도 재원마련이 중요하다는 말씀만 하시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안 하시더라고요. 그런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목요일까지는 일주일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알아간다는 것, 모든 것이 새로웠습니다. 또 짧은 시간 동안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금요일.. 서류를 정리해서 기안 작성하고 처리해야할 업무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잘 알지는 못하고 혜선 언니도 바빠서 어디 물어볼 데도 없고 혼자 헤매다 보니 눈물만 나더라고요. 발령받고 처음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신규 분들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연습 많이 하세요.

일주일동안 생활하며 힘든 점이 있었다면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그 어떤 일보다도 가장 어려웠습니다. 다른 직렬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사회복지는 업무특성상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자격이 안 되는 수급자가 왔을 때 그 사람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예컨대, 며칠 전 출산장려금을 신청하러 온 사람이 있었는데, 신청자의 상황이 조건조항에 불리한 입장이었습니다. 게다가 출산장려금 조례가 까다롭다고 하셔서 저는 규정에 맞게 설명해 드렸는데, 혜선언니는 그 사람의 마음을 달래주면서 말씀을 잘 하셔서 언니한테 많이 배웠습니다. 법적으로 따져서 규정화하는 것은 최종결정자의 몫이겠지만 우선 사회복지공무원으로서는 자격이 안 되는 민원인이 오더라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서 그 사람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는 넓은 아량이 있어야겠죠?...^^

일주일 수기를 적으라는 말씀을 듣고 어떻게 적을까 매일 매일 있었던 소소한 일들을 메모했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관련해 주변 사례와 함께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 보았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시나 도에 건의사항 및 개선점도 함께 기술하였는데 희망의 도시 파주의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에서는 제도나 정책면에서도 일부 반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작성일 : 2011-09-6 조회수 : 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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