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9일 (월)
소통과 나눔
LH와 한국다문화복지협회가 함께하는 작은 운동회
널 사랑하는 만큼 비가 내린다면 세상은 바다가 될 꺼야

많은 분들이 파주 다문화가정지원센터를 알고 계신데 오늘은 우리를 도와주는 또 한 곳을 소개하고 싶다. 우리와 가족처럼 지내고 있는 한국 다문화복지협회이다. 멀리서 와서 모든 일이 서툰 우리들에게 “다문화강사”라는 멋진 직업을 갖게 해준 곳이다.

“할 수 있을까?” 처음 한국 다문화복지협회에 들어갔을 때 우리는 모두 긴장을 했다.
“다문화 강사”는 우리 무지개 친구들이 교육을 받고 유치원이나 학교에 나가서 각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선생님들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파주뿐 아니라 남양주, 구리, 고양, 양주, 동두천, 의정부, 포천에 있는 학교에까지 다녀왔다. 또 10명의 강사들이 파주시 여러 지역 아동센터에서 “방과 후 지도사”로도 활동한다. 다문화복지협회를 만나기 전에는 지역 아동센터가 무엇인지 몰랐는데 이제 이런 좋은 시설을 파주 시민들께도 알려드리고 싶다.

♠'꿈이 자라는 지역아동센터' 김춘매 중국어강사(左) / 사랑의 꿈터 지역아동센터 니시야마치호 일본어강사(右)♠


지역 아동센터는 지역사회 아동을 보호, 교육하고 건전한 놀이와 오락을 제공하는 곳이다. 보호자와 지역사회가 연결하여 아이들을 보살피는 종합 복지 서비스를 실시한다. 대상은 초등 1학년~중학교 2학년 아동 중,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맞벌이 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다. 이용료는 무료이며 학기 중에는 월~금, 오후 12시~ 저녁 8시, 방학 중에는 오전 9시~ 오후 5시까지이다. 요즘 사교육비가 비싸서 아이를 학원에 못 보내는 가정들이 많고 특히 다문화가정 아이들도 해당이 되어서 우리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

현재는 몽골,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에서 온 강사들이 금촌동 “사랑의 꿈터 지역아동센터”, “새하늘 지역아동센터”, “초록빛 꿈터 지역아동센터”, 문산읍 “비젼커뮤니티 지역아동센터”, “문산 행복한 홈 스쿨”, 탄현면 축현리 "꿈이 자라는 지역아동센터“, 교하읍 ”사랑누리 비전스쿨“, 금릉동 ”빛오름 지역아동센터“, 봉일천 ”아이스쿨 지역아동센터“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 8월 23일 파주 영어마을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다문화복지협회 주관으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다문화 강사들이 작은 운동회를 열었다. 마침 학교 개학날이어서 못 나온 학생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한 가족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침 9시30분에 만나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즐거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레일바이크를 타고 영어 마을을 한 바퀴 돌며 구경을 한 후 뮤지컬 “Adventure calls"을 재미있게 관람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아이들이 기대했던 운동회를 시작했다. 여러 게임을 하면서 노래도 부르고 신나게 춤도 추었더니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과 박수가 끊일 줄 모른다. 다문화 강사들도 오랜만에 열심히 뛰었더니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것 같았다.

“서로 국적이 달라 조금 어색했는데 이런 봉사활동을 함께 하니 그동안 잘 몰랐던 점을 알게 되는 유익한 시간을 보냈고,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다시 참석하고 싶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처음에 무뚝뚝하나 서로에 대해 조금 알고 나면 정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주위에서 힘들어 하는 다문화가족들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도움을 청해 주세요.” 라고 원동준 LH 과장님이 짧은 인터뷰를 해 주셨다. 바쁘신 가운데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 주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행복한 하루를 보낸 한편 올 여름 길었던 장마처럼 우리 마음속에 비가 내리고 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 일했던 양현숙 선생님과 차라연 선생님이 사정이 있어서 한국다문화복지협회를 그만둔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병아리처럼 아무 것도 몰랐는데 이제 선생님들 덕분에 한국에 와서 좋은 직업과 경력도 갖게 되고, 아이들한테 자랑스럽게 “엄마가 선생님이다”라고 말할 수 있었는데 헤어지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모국을 떠날 때, 가족하고 헤어졌을 때의 마음과 똑같은 느낌이다.

양현숙 선생님은 “한국다문화복지협회의 시작은 작지만 크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공부하고 노력하는 다문화선생님들에게서 저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셔서 모두 성공하세요!”라고 말했다. 차라연 선생은 “한국 다문화복지협회 오기 전에는 다문화에 대해 접할 기회도 없었고, 저희하고는 먼 얘기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이제 다문화친구들과 지내는 일이 자연스러워요. 다른 일을 하게 된다고 해도 다문화친구들과 완전히 떨어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항상 관심 있게 보게 될 것 같고, 여기서 만난 친구들과는 늘 좋은 친구로 남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가끔 기분이 우울할 때, 모국에 계신 어머니의 어깨를 기대고 싶을 때 휴대폰으로 문자가 온다. “보고 싶어요.”, “힘내세요.”, “우리는 할 수 있어요.” 짧은 글이지만 그 순간 따뜻한 느낌이 오고, 없던 힘이 다시 생기는 것 같다. 바로 우리 양현숙, 차라연 선생님들의 따뜻한 목소리다.

널 사랑하는 만큼
비가 내린다면
세상은 바다가 될 꺼야...

우리 사랑도 바다처럼 깊고, 바다처럼 넓어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취 재 : 박알렉산드라 pakalex777@yahoo.com
         파주싱싱뉴스 시민기자
작성일 : 2011-08-29 조회수 : 4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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