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8일 (일)
소통과 나눔
가슴에 묻은 꿈이 이뤄졌어요!
- 아름다운 이웃의 행복한 외가방문 -

저는 중국 심양을 떠나온 지 만 20년이 되었습니다. 코리안 드림의 꿈을 안고 일을 하다 15년 전에 한국남자를 만나 동거를 시작하여 남매(현재13세,12세)를 낳았습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의 꿈을 꾸기도 전에 저에겐 감당할 수 없는 일 들이 닥쳤습니다. 시부모님들은 매일 술을 드시고, 싸우시고, 길에서 주무시는 등 주사가 심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남편까지 매일 술에 취해 살림을 부수고 때렸으며 이웃들과도 싸워서 결국 교도소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그 후 제가 뺑소니 교통사고로 발목을 크게 다친 후, 남편은 바람이 나서 가출하여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렸습니다. 저는 발목을 다친 후 잘 걷지 못해서 일을 할 수가 없었고 매를 많이 맞아 온몸과 머리까지 항상 아픈 상태라서 생활에 불편함이 큽니다. 하지만 지금은 두 아이들을 키우면서 의지하고 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친정어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가보지 못했습니다. 저 때문에 눈을 못 감으셨다고 합니다. 그 소식을 듣고 더욱 가슴을 앓고 있습니다. 날마다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잠 못 이룰 때가 많습니다. 그러던 중 고향방문의 기회가 주어진다 해서 제 가슴이 설레고 또 설레 입니다. 제 형편으로는 고향을 간다는 것은 꿈을 꿀 수도 없지만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고 이번 기회를 기대해봅니다. 부디 아이들과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고생만하고 자란 저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파주읍 박연옥 올림


지난 5월, LG디스플레이 후원으로 다문화가정 고국방문 프로그램의 많은 사연들이 접수 되었다. 그 중 중국 조선족 박연옥씨의 가슴 아픈 사연이다.

‘다문화가족 고국방문 지원 프로그램’
파주시 거주 다문화가정(총 6가정/ 상·하반기 각 3가정)중 경제 형편상 결혼 후 고향방문 경험이 없는 다문화가정(입국 3년 이상)으로 수기 공고하여 파주시, LG디스플레이, 파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협의 심사 후 상반기 3가정이 선정 되었다. 고향방문 7박8일동안 항공료와 체제비용 일부를 지원한다.’는 ‘다문화가족 고국방문 지원 프로그램’의 내용이다.

LG 디스플레이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후원을 여러 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젠 더 이상 다문화가정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의 주변에는 다문화가정이 많다. 사회적으로 다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또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인재로서의 무궁한 가능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그룹 차원에서도 다문화 아이들의 이중 언어 및 과학 분야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지원팀 최 건씨는 “다문화 가족에 대해 조금씩 인정하고 다문화 또한 우리 국민이라는 의식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적 약자라는 측면이 큽니다. LG 디스플레이에서도 파주라는 지역의 특성에 맞게 '고국방문'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다문화 가족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아이들 또한 어머니의 나라를 이해하고 그것을 장점으로 개발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외의 다문화가족들을 위한 다른 프로그램 지원 계획에 대한 질문에 “지난해 다문화 가족 자녀 20명을 대상으로 일 년 간 국어 학습지를 지원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어머니들이 한글에 완벽하지 않다보니, 아이들 역시 한글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들었습니다. 학습지나, 이번 고국방문과 마찬가지로 다문화가족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고, 나아가 다문화 아이들이 인재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서두르지 않고 하나하나 알차게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가슴에 묻고 살았던 고향 방문
상반기에 선정된 3가족은 교코씨(교하), 레지어릴리시소씨(광탄), 박연옥씨(파주읍) 이다.

♠교코,유운선씨 부부,유화경(9세),화선(6세)♠


지난 7월초에 제일 먼저 친정나들이를 한 교코씨는 한국의 며느리가 된지 11년차 주부이다. 일본 나가사끼가 고향인 교코씨는 한국인 사위를 반대하셨던 친정아버지께 한국의 효의 문화를 배우게 되었고, 그동안 부모님께 효를 행하지 못했던 것들을 반성하며 아버님께 용서와 화해를 청하는 내용,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갈등 속에서 자녀들은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가슴 뭉클한 사연으로 선정되어 가족들이 처음으로 일본 외가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교코씨는“친정에 다녀와서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친할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으시고, 부모님들도 많이 늙으셔서 더 죄송하고 가슴 아팠습니다. 그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 모두들 화목하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레지 어릴린시소,최환용 부부와 삼남매♠


지난 8월6일 토요일, 필리핀 ‘나가시’가 고향인 레지 어릴린시소씨 가정이 출국했다. 11년 전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에 시부모님과 시동생 4명이 사는 대가족의 큰며느리로 시집와서 새벽 5시부터 농사일이며 집안일을 해오던 착한 며느리이다. 3년 전 남편과 어린 삼남매는 파주시 광탄면으로 아무것도 없이 분가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형편으로 고향에 간다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으나 이번기회에 아이들에게 엄마의 고향을 꼭 보여주고 싶고 부모님은 돌아가셨지만 친정 오빠와 동생들을 꼭 만나고 싶다는 수기로 선정되었다. 레지 어릴린시소씨는“너무 설레 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라며 매우 감격스러워했다.

♠박연옥씨, 최혜련(초6),혜우(초5)남매♠


위 사진의 주인공인 박연옥씨는 정말 꿈에 그리던 고향(중국 심양시)을 눈앞에 두고 가지 못하게 되었다. 고향에 간다는 기쁨으로 아이들과 여권을 만들고 비자를 내는 과정에서 남편과 정식혼인이 아닌 동거(사실혼)관계라서 법적인 서류상의 문제가 생긴 것이다. 남편의 학대 속에서 박연옥씨는 여기까지 미처 생각을 못한 채 2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것이다. 박연옥씨는 “파주시, LG디스플레이, 다문화지원센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꿈만 같았던 일이 현실에 이루어진다니 감격할 뿐입니다. 이번에 고향방문은 어렵게 되었지만 희망을 얻게 되어 무엇보다도 감사합니다. 서류절차도 잘 정리 되어 다음 기회에는 갈 수 있게 되었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고 노력하겠습니다.”라며 밝게 말하는 모습에 더욱 가슴이 찡했다.

코리안 드림의 꿈을 안고 가장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하는 많은 외국노동자들과 낯선 환경, 문화와 언어 속에서 꿈을 가슴에 묻고 가정을 이루며 사는 외국며느리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은 우리 이웃의 이야기다. 파주시 LG디스플레이 후원으로 6가정(상,하반기)이 기쁨의 큰 선물을 받지만 이웃에 대한 관심, 따뜻한 격려와 도움들이 아름답고 소박한 다문화 가정에게 무엇보다도 소중한 기쁨과 위로가 될 것이다. 정(情)이 있는 한국사회의 면모를 보여주자!



○ 취 재 : 박현숙 phs6877@hanmail.net
            파주싱싱뉴스 시민기자
작성일 : 2011-08-9 조회수 : 6775
  • 목록으로
  • 프린트
  • 트위터
  • 페이스북

컨텐츠 만족도 조사

홈페이지내의 서비스향상을 위한 시민 여러분들의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어느정도 만족하셨습니까?

만족도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