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9일 (월)
소통과 나눔
봄날, 만나다
˝글과 사진으로 자기표현하기˝

인간은 언어를 통해 자기표현을 하는 존재이다. 인간의 의식을 담아내는 표현매체는 문자언어에 국한되지 않으며,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사물이나 사실은 그림이나 사진과 같은 시각언어를 통해서도 구현된다.

교하도서관 문화예술아카데미의 일환으로 진행된 "글과 사진으로 자기표현하기" 강좌는 단순한 기록행위가 아니라, 텍스트 언어와 영상언어의 상호작용을 통한 도발적 자기표현을 시도하였다. 스토리가 있는 사실을 글로, 그리고 찰나의 느낌과 기억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내용의 강좌가 한권의 책으로 결실을 맺으면서 지난 13일 저녁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교하도서관의 아담한 방 블라우징룸에서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진행된 조촐한 행사였다.

♠봄날, 만나다(左) / 박준 강사(右)♠


“글쓰기 초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강좌였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글을 써본다는 것은 자기정리를 한 번 해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이라는 시각매체를 통해서, 글로써 감정 표현을 경험하고 이런 경험들이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것 아닐까요?”

2 시간씩 10회 강좌에 책을 출판했다는 설명을 듣고 지도한 강사에게 던져 본 질문은 결과적으로 우문이 되어버렸다. 글쓰기의 수준에 대한 속물적 평가를 구하는 질문에 감춰진, 매사에 우열을 가려서 줄 세우려 하는 습관이 부끄러워진 순간이다.

수강신청을 하면 미리 강사가 인터뷰를 하고 수강자를 뽑는다고 한다. 이런 절차를 거쳐 열 명 남짓한 수강자가 결정되었다. 이 중 김수미, 김춘희, 김현주, 문정은, 박경란, 임봉희, 전경애, 조정아, 최선정씨, 모두 아홉 분의 수강자가 남아 책을 출간하는데 동참을 하게 되었다. 여행을 하면서 사진을 찍고, 내 이야기를 써보면서 잊고 있던 나 자신을 한 번 뒤 돌아 보고 현재의 나를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은 이들이 남은 셈이다. 글 솜씨가 뛰어난지 서툰지를 떠나 자신을 바라 볼 시간이 없이 항상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 특히 엄마와 아내라는 가정 내의 역할에 억눌려 정체성의 회의를 느끼기 쉬운 주부들에게 안성맞춤인 강좌이다.

이 강좌는 다큐멘터리영화 제작자이자, 여행 작가인 박준씨의 지도로 이루어졌다. 강좌에 대한 소감을 수강자 김춘희씨에게 들을 수 있었다. 참가한 수강자들 대부분이 글쓰기에 어느 정도 자신을 지니고 있던 사람들인데, 써낸 글들을 공개적으로 평가하고 수정하는 것에 대해 처음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한다. 나이 어린 학생도 아니고 성인들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그리 못 견딜 일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이젠 든다고 한다.

사진 찍는 것도, 글 쓰는 것도 실로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눈으로 보는 것들이 그대로 카메라에 담겨지기를 바란다면 오산이다. 본 느낌 그대로 찍혀지지도 않는다. 글로 표현해내는 일은 더 더욱 어렵다.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겨울 혹독한 글쓰기 연습을 끝내고 이들은 따뜻한 봄날에 만났다. <봄날, 만나다>를!

출판기념회엔 대부분 가족들이 참여했고 임봉희씨의 대학생 딸은 “무엇인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엄마가 자랑스럽고 이 순간 작가처럼 보여 존경스럽다”는 소감을 들려주었다. 아마 이 자리에 참석한 가족들은 모두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여겨졌다.

한 편씩 써서 묶어낸 작은 한권의 책속엔 각자 찾아낸 자신들의 모습이 있고, 새로운 표현방법을 찾아낸 즐거움과 꿈을 키워가는 자신감이 가득 담겨있다. 긴 겨울을 견디고 돋아나는 봄날의 새싹처럼, 수강자들에게서는 스스로와 세상에 대해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취 재 : 윤소자 idsheep@gmail.com
            파주싱싱뉴스 시민기자
작성일 : 2011-06-20 조회수 : 4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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