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9일 (일)
소통과 나눔
마음을 열면 작품세계가 보입니다
교하아트센터에서 개인전 연 심아진 작가와 차 한 잔

문화예술을 반찬에 비유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사람이 밥만으로는 살 수 없고, 각종 반찬을 통해 다양한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제 우리 파주는 밥만으로 살 수 없는 도시가 되었다. 인구 증가뿐만 아니라 시민의 문화예술 욕구가 몰라보게 높아진 것이다.

우리 주위에 훌륭한 작가들의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기회를 찾아보았다. 때마침 교하도서관 3층 교하아트센터에서 전도유망한 청년작가 심아진 씨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기억의 습작'이란 주제로 12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전시회를 웹진을 통해 소개해본다. 작가와 나눈 짧고 담백한 예술 이야기도 담았다.

♠지난 12일 교하아트센터를 방문했을 때 교하아트센터 큐레이터인 김청미 씨와 심아진 작가는 전시회를 위한 최종 마무리로 바쁜 모습이었다. 어렵게 인터뷰를 해준 심아진 작가(사진 맨아래)♠


■ 멀리 파주까지 오셨는데 파주시를 방문해 본 적은 있는지?
미대 교수님들과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출판도시를 더러 와봤었는데 마치 외국에 온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어요. 제가 서울 평창동에 사는데 논밭과 임진강, 고층아파트, 멋진 건축물이 나름의 질서 속에 조화롭게 어울려 있는 도시가 바로 파주인 것 같아요.

■ 그동안 서울 샘터갤러리(2007), 아트파크(2005), 갤러리 현대(2004) 등에 개인전을 열고, 2006년 이화조각회 등 단체전에 전시를 해온 유망한 청년작가로 알고 있습니다. 이곳 교하아트센터와는 어떤 인연이 있는지?

서울시에서 젊은 차세대 작가들을 키워나가자는 취지로 창작공간을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인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1기로 함께 생활한 김호준 씨가 이곳에서 지난번에 전시회를 한 적이 있어 소개를 받았습니다. 서울에서 조금 멀고, 전시 작가들에 대한 지원이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기 교하아트센터 큐레이터이신 김청미 선생님께서 앞으로 좋아진다고 하니까 다음 전시회를 기약해봐야죠.

■ 때마침 오늘이 수능시험일인데 문화예술계로 진로를 선택한 수험생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때마침 작가를 만난 날이 수능일 이었다)
합격하더라도 겉멋이 들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미대에 다닐 때는 친구들과 나름 예술가 흉내를 내본다고 게으름도 피워보고, 교수님들을 우리끼리 모여 뒷담화도 해봤지만, 지금 뒤돌아보면 헛되이 시간낭비를 많이 한 것 같아요. 결국은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요. 열심히 강의를 쫓아가던 친구들이 앞서 나가더라구요...

■ 최근 개봉한 영화중 ‘파주’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안개에 싸인 몽환적인 도시가 파주라서 영화제목

을 썼다고 하는데 보셨는지? 전시작품과 파주라는 영화가 유사한 기법으로 보이는데...
제 작품은 이미지 중첩(multi-layering)기법을 통해 구상보다는 추상에 가까운 설치미술들을 많이 시도하고 있어요. 제가 강요하기 보다는 중첩되어 선명하지 않은 이미지를 통해, 상상력을 자극해보고 싶었거든요. 조금은 어렵더라도 'Transition'이라는 제목 그대로 ‘변화’를 즐겼으면 합니다.

♠젊은 작가임에도 본인의 작품세계에 대해서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심아진 작가의 솔직한 대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 작가로서 예술품 특히 미술작품 감상을 위한 기본 소양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저도 제 분야가 아니면 겸손한 자세로 다가섭니다. 그래야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많은 것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거든요. 평소 미술과 가까이 하기 힘든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보고 전시회에 비치된 자료를 긍정적이고 열린 맘으로 활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처음이 어렵지 금방 익숙해질 것이에요.

예술 특히나 미술에 문외한인 내 입장에서 심아진 작가의 작품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아마도 이러한 느낌은 문화예술 작품에 특별한 관심이 없었던 대부분의 시민들이 갖고 있는 생각일 것이다. 다소 두렵기까지한 난해한 미술품 감상에 어떤 길라잡이가 필요할까...

심아진 작가의 말에 의하면 모든 사람이 낯선 것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은 모두가 갖는 것이고, 심지어 작가인 본인도 다른 작가의 예술품을 접할 때는 마찬가지란다. 그러나 미술작품 감상에 있어서 겸손한 자세로 전시장을 찾는다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흡수하고 이해하는데 별 무리가 없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이제 파주는 접경지역의 낙후된 도시가 아니다. 한국의 예술인마을을

대표하는 헤이리가 있고, 지식사회의 총아인 파주출판도시가 텍스트 위주에서 전자책, 영상물까지 그 범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또한 분당에 버금가는 메머드급 교하신도시가 건설되고 있다.

문화예술은 물론 천혜의 자연경관까지 어우러진 파주, 그안에 숨쉬고 있는 우리들도 그에 걸맞은 예술적 기본 소양을 갖춘다면 파주시란 시격(市格)에 잘 어울리지 않을까...



작성일 : 2009-11-24 조회수 : 6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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