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5일 (목)
신나는 파주
‘아주 느린 시간과의 해후’
한향림갤러리
예술마을 헤이리 노을동산 중턱에 위치한 한향림 도예갤러리. 입구에는 옹기들이 소풍처럼 계단에 나앉아 있다. 그렇게 옹기들도 해 아래 숨을 쉰다. 유약이 산화된 자리마다 투박하지만 세월의 무늬가 어룽져 안과 밖이 호흡한다. 집 주인은 지난 10년간 근대 옹기 2,000여점을 수집하면서 편리함에서 물러난 옛것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해냈다. ‘ㅅ’자 구조의 내부를 걷다보면 1950년대 이전의 근대옹기와 현대도예의 흐름이 정갈하게 전시되어 있다. 2층에는 ‘흙’이라는 동일 소재를 이용한 작품이 기획전시 되는데, 고전적인 도자기에서 벗어난 새로운 경향의 현대도예를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를 설계한 최승원 건축가는 도자기의 모티브를 활용해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 단아한 실버톤의 티타늄과 온화한 초콜렛톤 적삼목의 조화를 표현했다. 옹기와 함께 풍경에 자리하고 싶다면, 야외테라스에서 카페 리모즈의 차 향기를 마음에 담아보는 것도 좋다. 소나무 숲에서 들려나오는 음악과 헤이리를 내다보는 전망이 덩그렁, 옹기의 울림으로 마음속까지 흔들어놓는다. 스테인리스와 플라스틱, 더 이상 썩을 것이 없는 시대에 옹기와 같이 아주 느린 시간을 느낄 수 있는 곳, 헤이리에는 한향림 갤러리가 있다.
●● 글 / 윤 성 택(시인, 헤이리사무국)
작성일 : 2006-12-15 조회수 : 9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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