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5일 (토)
신나는 파주
시와 음악이 함께 한 낭독 콘서트
- 무대에 선 독자, 객석에 앉은 시인

3월 9일 토요일 저녁, 한산한 교하도서관 소극장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소극장 내 마련된 객석이 차츰 채워지자 기혁 시인이 무대에 오른다. 기혁 시인은 교하도서관 상주작가로, 관내에서 문학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낭독회 역시 그의 아이디어, 그와 황건 배우는 지난 1월부터 10주 동안 교하도서관에서 문학과 연극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는데, 그 수강생들과 함께 시극(詩劇)을 마련한 것이다.

낭독회는 작가가 읽고 독자는 듣기만 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났다. 독자가 주체가 되어 작품을 새로운 눈으로 해석하고, 작가는 객석에서 이를 감상하는 형식이다. 객석에 앉은 작가 역할은 교하에 연고를 둔 박연준 시인이 맡았다. 기혁 시인은 “독자가 읽고 시인이 듣는 색다른 낭독회를 통해 독자가 작품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축하 공연

[축하 공연]

7인의 무대

[7인의 무대]

바이올리니스트 닐루와 아코디어니스트 정태호의 축하 공연으로 낭독회가 시작되었다. 곧이어 10대부터 50대에 이르는, 공통분모라고는 하나도 없을 법한 7인이 무대에 올랐다. 그들을 통해서 문자인 시가 소리가 되어 퍼졌다. 목소리는 떨렸으나 그 안에는 울림이 있었다. 낭독자들은 어린 아이가 글을 배우는 듯 단어 하나하나에 감정을 실어 소리와 몸짓으로 시를 표현했다. 5분 남짓한 낭독이 끝나고, 작품에 대한 설명과 낭독자들이 느끼고 해석한 이야기들이 토크쇼 형식으로 오갔다. 그 후 박연준 시인이 실제 의도한 뜻을 작가의 입을 통해서 들어보자 탄성이 나왔다. 조현정(교하고 3) 군은 “왜 이런 의미가 쓰였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한다.

이어진 낭독은 감정이 느끼는 대로 더 즉흥적으로 시를 드러냈다. 때때로 음악 선율에 맞춰 리드미컬한 동작을 곁들이니 짧은 연극 한 편을 보는 듯하다. 마지막 리허설 때까지도 슬픔의 감정을 끌어내지 못해서 여러 번 연습했던 것이 무색하게, 무대에 올라선 낭독자들은 의연하게 감정을 표현했다. 김은미(탄현면 법흥리) 씨는 “낭독회를 준비하는 동안 잊고 지냈던 감성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관람객과 함께 시 낭독

[관람객과 함께 시 낭독]

자작시 낭독

[자작시 낭독]

준비한 낭독이 끝나자 이번 공연의 총연출을 맡은 배우 황건은 제자들의 열연을 축하하며 시적인 노래를 선사하였고, 객석에 앉은 관객들이 직접 무대 위로 올라와 즉석에서 시 낭독을 함께 하며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였다. 다소 어리다고 생각될지 모르는 초등학생들이 무대 위에 당당히 올라섰다. 아이들 나름대로 시를 해석해서 소리로 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그 무엇보다 생동감 넘쳤다.

약 1시간가량 진행된 공연은 시와 노래, 문학과 연극을 넘나드는 형식을 선보이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낭독회를 관람한 조경미(서울시 광진구) 씨는 “비싼 유료 공연에 뒤지지 않았다”며 “메마른 일상에 시가 음악으로 다가온 이러한 공연들이 활성화되어서 새로운 기운을 북돋아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낭독회 출연진들

[낭독회 출연진들]

취재: 유수연 시민기자

작성일 : 2019-3-11 조회수 :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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