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6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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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파주
논 스케이트장에서 만끽하는 겨울 낭만
- 대원스케이트장

요즘 아이들은 집 밖을 무서워하는 걸까, 도대체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다. 두 손에 휴대폰을 들고 게임에 푹 빠져 있다. 아이들과 게임 때문에 싸울 필요 없이 장갑 하나만 준비해서 밖으로 나서 보자. 시끄럽고 복잡한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신나게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우리 곁에 있다.

봉일천에서 고양시로 나가는 도로변에 만국기가 휘날리는 곳, 바로 대원스케이트장이다. 놀 거리가 별로 없는 겨울에 스케이트장은 그야말로 아이들의 열정을 뿜어내기에 안성맞춤인 곳.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근사한 건물의 실내 스케이트장이 아닌, 논바닥 위에 만들어진 자연 그대로의 스케이트장이라는 것.

만국기가 휘날리는 곳, 바로 대원스케이트장

집 근처에 있기에 아이들이 어렸을 때 자주 다니던 곳이었는데, 차로 오가며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나 시설이 좋아지는 걸 봐왔던 터라 지금은 어떤 모습인지 참 궁금했다.

비닐하우스로 만들어진 실내에 들어서니 포근했다. 스케이트와 썰매를 대여하는 곳이 바로 입구에 있는데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넉넉했다. 휴일이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스케이트와 썰매를 대여하는 곳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

스케이트장과 썰매장 입구가 나눠져 있었고, 초보자용 얼음판도 따로 설치, 바를 붙들고 걸음마부터 찬찬히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막 스케이트를 신고 나온 듯한데, 겁먹은 아내가 붙잡으려 하자, “나, 잡지 마!”하며 생명줄이나 되는 듯 바를 향해 미끄러져 나가 꼭 부여잡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아하~ 제가 오늘 스케이트를 처음 타 보는 거라서요. 솔직히 아내는 저보다 운동신경이 낫거든요. 조금 무섭긴 한데 재미있네요. 바가 스케이트장을 빙 둘러져 있으면 저도 한 바퀴 돌 수 있을 텐데 비용이 많이 들겠죠?”

장모님 댁이 근처라 오게 됐다는 안성환(인천 숭의동) 씨는 원래 동생 내외랑 송어축제를 갈 계획이었다고. 하지만 비용이 너무 비싸 급선회를 한 것인데 꽤 만족스러운 듯 했다. 아이들 틈에서 바를 붙잡고 오가던 부부는 몇 분 후 바 없이 제법 빙판 위를 걸으며 겨울을 즐겼다.

스케이트장
썰매장 입구

바로 옆 썰매장에서는 아빠와 엄마의 고군분투가 이어졌다. 아이들을 태운 썰매를 끌고 다니느라 땀이 송골송골. 지친 듯 썰매에 주저앉은 아빠 모습도 보였다. 힘들어하는 아빠를 태워 주고 싶은 마음에 고사리 같은 손으로 썰매를 끌며 연신 넘어져도 또다시 일어나는 아이 모습이 대견해 보이기도.

옆 썰매장에서는 아빠와 엄마의 고군분투가 이어졌다.
썰매를 끌며 연신 넘어져도 또다시 일어나는 아이 모습

넓은 스케이트장에서는 속도를 즐기는 이들로 생동감이 넘쳤다. 아이와 기차를 만들어 함께 즐기기도 하고, 아직 실력이 미숙한 자녀에게 큰 소리로 용기를 북돋아주는 아빠들의 모습이 정겨웠다. 두 손 꼭 잡고 크게 원을 그리며 둘 만의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도 눈에 띄었다.

“남편 회사 근처라 처음 와 봤는데 시간제한이 없으니까 정말 좋네요. 아이들을 잡아주느라 다리가 아프긴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재미있고 좋아요. 집에서 거리도 가깝고 편해서 자주 오게 될 것 같아요.”

남편의 권유로 왔다는 정뵈뵈(파주 운정)씨가 또 오겠다는 말을 하자 딸인 이다연(11세) 양이 환한 웃음을 지었다. 아빠와 같이 일산의 실내 스케이트장에 가 보기도 했지만,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이곳이 시원해서 더 타기 좋기 때문이라고.

넓은 스케이트장에서는 속도를 즐기는 이들로 생동감이 넘쳤다.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이곳이 시원해서 더 타기 좋기 때문

사실 대원스케이트장의 역사는 꽤 길다. 2001년 12월에 개장을 했으니 벌써 17년째. 농사짓는 땅을 겨울에 그냥 놀리기가 뭐 해서 시작한 일이지만 주변에 스케이트장이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가운데서도 변화를 거듭하며 파주의 놀이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마다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요. 스케이트도 모두 새로 구비했고, 안전모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어요. 빙질을 위해 햇빛 가림막도 설치하고, 시시때때로 얼음판 청소도 하고요. 편의를 위해 주차장도 더 확보하고 쉴 공간도 더 넓히고 화장실도 깨끗하게 마련해 놓았답니다.”

투자를 해야 고객들이 찾아오지 않겠냐고 말하는 안주인 김미숙 씨는 스케이트장을 찾는 이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즐겁게 놀다 갔으면 하는 마음이 큰 듯. ‘놀 공간이 가까이에 있어 너무 좋다, 스케이트장이 넓어서 좋다, 공간이 나눠져 있어 안전하게 탈 수 있어 좋다’라는 말을 들을 때 행복하다고.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시 여기는 건 ‘안전’. 방문객이 많은 주말에 주차요원과 안전요원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변화를 거듭하며 파주의 놀이공간으로 자리매김
방문객이 많은 주말에 주차요원과 안전요원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

주말이면 아르바이트로 부모님 일손을 돕고 있는 송은아(19세)양은 “스케이트와 썰매 맞교환이 안 되는데 엄마가 정 때문에 교환을 해주기도 하셔서 난처할 때를 빼곤 별로 힘든 거 없어요.”하며 해맑게 웃었다.

오랜 세월을 유지해 오다보니 지난해 율곡습지공원에서 65년 만에 재현된 임진클래식 아이스하키 재현행사 때는 얼음이 잘 얼지 않자 시에서 자문을 구할 정도였다고 한다. 우리 곁에 정겨운 놀이공간으로 오래도록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우리 곁에 정겨운 놀이공간으로 오래도록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 입 장 료: 어른 4,000원/어린이 3,000원
○ 대 여 료: 스케이트 3,000원/썰매 4,000원
(장비 있을 경우 입장료만, 대여하지 않을 경우 입장료 없음)
○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5시/2월 10일까지(날씨 따라 변동, 기간 중 무휴)
○ 주     소: 파주시 조리읍 대원리 568-7
○ 문     의: 010-3363-5310
○ 블 로 그: 파주대원스케이트장

취재: 전영숙 시민기자

작성일 : 2019-1-15 조회수 :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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