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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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여기는 꾸룩새 연구소야!

시월로 들어서니 이내 가을 한복판에 빠져든다. 가로수 잎은 가을맞이 치장을 하려고 달리는 차창에 온몸을 비벼댄다. 때마침 라디오에서는 김동규의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노래가 흥겹게 흘러나온다. 이렇게 멋진 날 오후 옛 교하읍사무소를 지나는 옛 도로, 파주시 오도동에 있는 꾸룩새 연구소를 찾았다. ‘꾸룩새’는 실제 새 이름이 아니라, 올빼미과 새들에게 붙인 별명이라고 한다. 꾸룩새 연구소는 2012년에 설립된 비영리민간단체로 생태연구, 생태교육, 생태체험, 강연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2016년 9월에는 환경부로부터 환경교육프로그램을 인증받기도 했다.

이렇게 멋진 날 오후 옛 교하읍사무소를 지나는 옛 도로, 파주시 오도동에 있는 꾸룩새 연구소를 찾았다.
꾸룩새 연구소

필자는 파주시 오동동 장명산 자락의 한쪽 끝, 외진 이곳을 2년 전에 우연히 지나다가 꾸룩새 연구소 간판을 보고 관심을 가졌다.

관심이 깊어지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인지상정, 결국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뒤져 연락처를 알아내고 기쁜 마음에 찾아갔다. 임봉희 부소장의 안내를 받으며 담쟁이로 휘감긴 아담한 대문을 지나자 아름답게 꾸며놓은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담쟁이로 휘감긴 아담한 대문
아름답게 꾸며놓은 정원

집 주위 이곳저곳 튀지 않게 친환경으로 만들어 놓은 각종 조형물을 둘러보고 작은 공간에 펼쳐놓은 부엉이와 제비관련 전시물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내 머릿 속은 이미 크고 화려한 자연사박물관을 담고 있었기에, 친절히 안내하는 임 부소장에게는 미안하지만, 첫 느낌은 다소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 뒤로 한동안 잊고 지내던 중, 연구소는 쉬지 않고 꾸준히 연구하며, 학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열 살 전에 완성하는 공부독립’과 ‘어서 와, 여기는 꾸룩새 연구소야’라는 책을 출간했다.

연구소는 정작 파주에 있으면서도 시민들에겐 널리 알려 있지 않아 찾는 이가 적은 편이다. 오히려 타지, 전국에서 입소문으로 소규모 단체와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탐방 및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

현재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연구소탐방과 체험과정으로 종이 제비 만들기와 수리부엉이 펠릿 분해하기 등을 시행하고 있다. ‘펠릿’이란 새가 이빨이 없어 먹이를 씹지 못하고 찢어 삼켜, 소화 시키지 못한 동물 뼈나 털 등을 모래주머니에서 덩어리로 뭉쳐 부리 밖으로 토해낸 것을 말한다.

탐방 및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일주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인터넷 포털에서 ‘꾸룩새 연구소’를 검색하고 찾아 들어가면 된다.

만일 본 기사를 읽고 연구소를 찾는 독자가 있다면, 사전 정보 없이 방문해서 크게 실망했던 필자와 같은 우를 피하기 위해서 KBS스페셜 ‘마이크로 사파리, 집’이라는 영상과 ‘어서 와, 여기는 꾸룩새 연구소야’라는 책을 반드시 읽은 후 탐방하기를 당부한다.

KBS스페셜은 연구소와 장명산 자락의 사계절을 담아낸 선명하고 아름다운 영상이 압권이며, 새와 곤충들의 생생한 삶, 연구소를 감싼 자연의 향연을 화면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현재 파주는 나날이 커지고 있고, 지금도 여기저기 개발이 한창이다. 임 부소장은 “우리 집 뒤뜰과 뒷산에 있는 오솔길 허리 중간이 잘려나갔어요. 뒷산에 있는 수리부엉이들과 그 가족들, 그곳을 에워 쌓고 있는 우리 마을 작은 오솔길, 이런 것들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끝까지 지켜주고 싶어요”라며 개발의 현장이 외진 이곳까지 찾아들어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개발의 현장이 외진 이곳까지 찾아들어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취재하는 동안에도 바로 옆에서 포클레인 소리가 한창이었다. 지키고 보호해야 할 한적한 이곳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물밀 듯 아쉬움이 몰려온다. 답답한 마음을 안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힘겹게 옮겼다.

살림집을 겸하는 개인 연구소인 ‘꾸룩새 연구소’가 작은 몸집임에도 자연을 지키고 보존하려는 노력이 고맙기 그지없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찾아가 이를 지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주기를 기대해본다.

* 꾸룩새 연구소
경기도 파주시 대골길 68-1 / 031)943 -  5982 / www.owl.or.kr

* 관련 도서
어서 와, 여기는 꾸룩새 연구소야 (정다미, 한겨레출판, 2018.02)
열 살 전에 완성하는 공부독립 (정다미, 임봉희 공저, 이새출판, 2017.10)

* 관련 프로그램:
KBS스페셜, “마이크로 사파리, 집” (KBS 1 TV, 2018.10.04. 방영)
KBS 숨터, “뒷산에 새소리 따라” .(KBS 1 TV, 2017.07.18. 방영)

취재 : 김명익 시민기자

작성일 : 2018-10-8 조회수 :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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