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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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어둠을 넘어
DMZ국제다큐영화제

최근 남북화해무드로 다소 희석된 감이 없지 않지만, DMZ라는 공간은 여전히 사람들의 뇌리에 어두운 이미지로 남아있다. 이런 DMZ를 화합과 소통의 장으로 삼아 보려는 시도가 있었다. 2009년 시작된 DMZ국제다큐영화제다.

다큐라는 것은 다소 마이너한 장르다. 관심 있는 소수를 제외하면 그리 대중적이지 않다. 심지어 2009년은 서해교전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한해 만에 사라질 이벤트성 행사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그 DMZ국제다큐영화제가 벌써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보란 듯 규모는 아시아 제일의 다큐영화제로 성장했다. 우리가 과소평가했던 사람들의 관심이 거대한 물결을 이뤘다.

오는 13일 파주롯데아울렛 야외무대에서 개막작 ‘안녕 미누’를 필두로 7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개막작 ‘안녕 미누’

올해 영화제의 예상관객은 2만 명, 다소 적어 보이지만 무서운 것은 그 증가세이다. 초창기에 비하면 이미 관객 수는 두 배를 훌쩍 넘어선다. 전 세계 39개국 출품작 142편의 대규모 국제영화제로써 손색없는 규모다.

짧은 시간만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어낸 원동력이 궁금해 취재협조를 요청하고 영화제 본부를 찾았다. 다큐영화제 홍보팀의 최여정 총괄매니저가 친절히 맞아준다.

그녀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들은 참으로 흥미롭다. DMZ국제다큐영화제만의 장점은 화려한 레드카펫에 유명인들이 왔다가 사라지는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는 점이다.

애초에 다큐는 먼발치가 아닌, 우리 내 주위의 삶이 소재가 된다. 우리들의 이야기이기에 문뜩문뜩 나의 모습이 투영되기도 한다. 볼거리가 풍성한 오락영화들과 다르게 극적인 쾌감은 없다. 그러나 감상 후 오랫동안 가슴 한 자락에 남는 것이 다큐의 매력이다.

작품을 만들고자하는 열의가 자본에 발목 잡혀 쓰러지지 않도록 영화제측은 독립영화제작에 총 3억 원의 시드머니를 지원하고 있다. 2014년 독립영화의 붐을 이끌었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도 DMZ국제다큐영화제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다.

DMZ라는 특수한 공간을 가진 우리의 이야기도 놓치지 않는다. ‘DMZ비전’ 부문에서는 분단과 그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국가들의 다큐들이 소개된다. 지뢰에 인생을 빼앗긴 사람들의 이야기부터 이스라엘 가자지구의 담벼락을 놓고 이어지는 남녀 간의 이야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10주년을 기념으로 기획된 재미난 프로그램도 있다. 진중권, 강수진, 황교익 등 내로라하는 사회명사 10인의 추천 다큐를 소개하는 ‘내 생에 최고의 다큐 10’이 바로 그것이다. 영화인들의 시선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제시하는 추천작으로, 관객이 추천인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면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을 실수 없이 고를 수 있다.

10주년을 기념으로 기획된 재미난 프로그램

넌지시 총괄매니저의 추천작을 물었다. 그녀는 데이빗 겔브 감독의 ‘스시장인 지로의 꿈’을 추천했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어느 노 요리사의 이야기. 뭔가 특별할 것도 대단할 것도 없지만, 그 속에서 인간의 삶과 인생의 방향성을 다시 한 번 되뇌어 볼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이 작품은 황교익 선생의 추천작이기도 하다.)

향후 DMZ국제영화제측은 10주년인 올해를 기점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를 해나갈 계획이다. 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미래비전 10주년포럼’에서 이 내용이 다각도로 논의된다. 사실 영화제는 관객의 참여가 가장 큰 원동력이다. 대형 배급사들이 흥행영화만을 내거는 지금의 영화시장에서 이런 좋은 다큐들을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비용도 저렴하다. 파주시민은 5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가격이다. 이 가을, 가족나들이나 데이트 코스로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 DMZ국제다큐영화제 문의처 : 1899-8318

취재 : 박수림 시민기자

작성일 : 2018-9-11 조회수 :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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